최태원 ‘딥 체인지 2.0’ 첫 사례..SKT-SM엔터, 혈맹해 세계로

SK텔레콤, 아이리버1대주주, 드라마 제작사 SM C&C 2대주주
SM엔터테인먼트, 아이리버 2대주주, SM C&C 1대주주
콘텐츠 기반 한류 수출 시동..IHQ 시도때보다 광범위한 제휴
  • 등록 2017-07-17 오전 11:40:57

    수정 2017-07-17 오후 1:50:5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종 산업과 핵심 인프라를 공유해서 국가 경제에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거대한 변화(Deep Change, 딥체인지)2.0’를 언급한 뒤 첫번째 성공 사례가 나왔다.

SK텔레콤(017670)이 보유한 인공지능(AI) 등 ICT 역량과 한류 콘텐츠 사업자 SM엔터(041510)테인먼트가 ‘겹사돈’을 맺고 세계 시장에 함께 진출하기로 한 것이다.

SK텔레콤은 2015년에도 IHQ와 상호 투자를 통한 ICT기반 한류 진출을 추진한 적이 있지만 실패했다. IHQ가 포털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최대주주가 되고, 그룹내 플랫폼 사업을 하던 SK플래닛이 IHQ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모델이었지만, IHQ 일부 주주가 반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가 상호간 자회사 지분 확보와 함께 인공지능(AI) 같은 최신 기술에 기반한 광범위한 협력을 맺으면서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은 17일 음향기기 제조사인 아이리버와, 드라마 예능 콘텐츠 제작사 SM C&C에 각각 250억원과65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SM엔터테인먼트도 같은 날 계열사와 아이리버와 SM C&C에 각각 400억원과 73억원 유상 증자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리버는 SM 계열사인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SM MC)와 SM Life Design Co.(SM LDC)를 흡수해 콘텐츠 기반의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SM C&C는 SK플래닛이 하던 SK그룹 광고 사업을 인수해 수익을 강화하게 됐다.

SK텔레콤은 단말기 회사 아이리버의 1대주주, 드라마 예능 콘텐츠 제작사 SM C&C의 2대 주주가 되며,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리버의 2대 주주, SM C&C의 1대 주주가 되는 모델이다. 단말기와 플랫폼·콘텐츠 간 협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류의 높은 인지도에 비해 연예기획 산업의 규모는 헐리우드 영화 1편의 글로벌 수익에도 못 미치는 1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SK텔레콤과 SM엔터의 협력으로 공연, 음원 등 한류 콘텐츠 파워에 AI 등 국내 ICT 역량을 결합하면, 2~3차 파생 사업으로 생태계를 확대할 수 있다.

아이리버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아스텔앤컨(Astell & Kern)은 SM이라는 우군을 얻어 전세계 1천만 이상의 SM팬 층을 대상으로 새로운 사업을 펼칠 수 있다.

아스텔앤컨 이어폰에 SM의 인기 그룹인 엑소(EXO) 로고를 새긴 특화 상품을 출시하거나, ‘샤이니’(Shinee)의 목소리가 담긴 AI스피커(누구)를 출시할 수도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6월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와 함께하는 딥 체인지 추구의 중요성’을 TED형식으로 강연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19일 관계사 CEO가 참석한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SK가 보유한 유무형의 역량과 인프라가 SK는 물론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토대가 돼야 한다”며 공유 인프라를 기본으로 하는 ‘함께하는 딥체인지 2.0’을 제시한 바 있다.

SK텔레콤과 SM엔터와의 협력은 서로 다른 회사간 핵심 역량과 인프라를 파트너에게 공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딥체인지2.0’의 첫 성공 사례로 평가 받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혼자서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한 기업이 독자적으로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대양에 돛단배를 띄우는 것과 같다”며, “글로벌 플레이어,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과 함께 단단한 항공모함 함대를 구축해 ICT 생태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신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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