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6원 이상 급등해 1310원대 상승…强달러+弱위안 영향[외환마감]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연준 긴축 경계감 확산
글로벌 달러인덱스 105선서 상승 강세폭 확대
중국 위안화 약세 전환, 국내증시도 1~2% 하락
  • 등록 2022-12-06 오후 3:58:59

    수정 2022-12-06 오후 3:58:59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26원 이상 급등하면서 1310원대로 상승했다. 환율이 1310원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달 30일(1318.8원) 이후 나흘 만이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경계감이 다시 살아났고 최근 환율이 1290원대 초반으로 급락한 이후 저가 매수에 따른 상승 압력도 나타났단 분석이다. 강세를 보이던 중국 위안화 역시 중화권 증시가 동반 하락하는 등의 영향에 약세 흐름으로 전환했다.

사진=AFP


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2.6원)대비 26.2원 급등한 1318.8원에 마감했다. 이는 일중 상승폭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첫 발생 시점인 2020년 3월 19일(40.0원) 이후 최대폭이다. 다만 환율이 최근 급락 흐름을 이어가면서 전날 1290원대 초반으로 하락한 상태였기에 상승폭이 컸으나 1310원대를 보인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상승을 따라 전일 대비 11.6원 오른 1304.2원에 시작한 뒤 10원 안팎의 상승폭을 나타내다가 오후로 갈수록 상승폭을 급격히 키우더니 1310원대로 올라섰다. 달러화 강세폭이 커진 가운데, 상단을 제약하고 있던 중국 위안화가 약세 흐름으로 되돌렸고 국내증시도 1~2% 안팎으로 하락하면서 위험회피 심리도 강해졌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105선에서 상승하는 중이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 40분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42포인트 오른 105.426을 나타내며 전날 104선에서 하락하던 흐름을 뒤집었다. 이는 지난 2일 나온 미국의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하면서 시장 전망치(4.6%)를 상회한데 이어 5일(현지시간) 나온 서비스업 지표 마저 강세를 보이면서 연준이 내년 1분기까지 통화긴축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힘이 실리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물가상승률이 전반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지만, 노동 집약적 서비스 부문의 임금 상승세와 물가 상승으로 내년 기준금리를 5% 이상까지 올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위안화도 약세 흐름으로 전환했다. 달러화가 강세폭을 키운데다가 중화권 증시 전반이 부진한 영향이다. 홍콩항셍지수, 대만가권지수가 각각 1.13%, 1.68% 가량 하락하고 있고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0.12% 하락하는 중이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6.99위안대를 나타내며 다시 7.0위안대를 향해 오르면서 달러 대비 약세 흐름으로 전환했다.

국내증시 역시 글로벌 위험선호 부진 등에 1~2% 안팎 낙폭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960억원 팔고 기관도 순매도 하면서 전일 대비 1.08% 하락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700억원 가량 팔고 기관도 매도하면서 1.89% 내렸다.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78억19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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