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8일부터 LG생활건강 상품에 대한 로켓배송을 순차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수려한’ 화장품과 ‘엘라스틴’ 샴푸 등이 먼저 판매되고 있다.
4년 9개월여간 이어진 쿠팡과 LG생건의 갈등이 종지부를 찍는 데에 결정적 촉매제가 된 코카콜라는 아직 쿠팡에서 로켓배송으로 구매할 수 없다. 쿠팡은 이달 중으로 로켓배송 서비스를 다시 제공하겠단 계획이다.
이 때문엔 알리에선 LG생활건강이 판매 중인 코카콜라를 살 수 있다. 알리는 테무, 쉬인 등 3대 중국 이커머스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서 국내발송 서비스를 운영하는 중이다. 알리 어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면 국내발송(K베뉴) 탭을 통해 코카콜라를 포함한 상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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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을 비롯한 국내 이커머스와 비교하면 대체로는 더 비싸다. 쿤달 핸드크림 5종세트는 쿠팡에서 1만5750원(회원제인 로켓와우 기준)이지만 알리에선 1만7910원에 판매 중이다.
애경산업(018250)의 케라시스 샴푸 980㎖ 3개는 G마켓에서 1만6720원, 알리에서 2만4900원이다. 취급 물량이 국내 이커머스가 상대적으로 더 많기 때문에 납품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해석되고 있다.
알리는 국내발송 제품의 배송속도에선 아직 국내 이커머스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익일배송하지만 알리의 국내발송 상품은 예상배송일을 주문일로부터 3일 뒤로 안내한다.
그러나 알리가 국내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국내발송 사업에 더 힘을 준다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에 위협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은 알리가 해외 직구 플랫폼이란 인식이 많지만 앱에 들어갔다가 국내 상품을 접하고 결제의 편리성 때문에 함께 구매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오픈마켓 셀러에 입점수수료 혹은 판매수수료를 낮춰주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여 셀러들을 늘려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