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달하던 판매수수료 3~7%p 낮춘다

  • 등록 2011-09-06 오후 6:55:10

    수정 2011-09-06 오후 6:55:10

[이데일리TV 성문재 기자] 여러분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10만원 짜리 물건을 사면 물건값 가운데 3만원은 유통업체의 손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수수료를 많이 안 주면 매장에 판매공간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 같은 과도한 판매수수료를 인하하라고 요청했고 유통업체들은 마침내 합의했습니다. 보도에 성문재 기자입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중소 납품업체에 대해 부과하는 판매수수료를 3~7%포인트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중소납품업체가 유통업체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가 지금보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3% 정도 낮아지게 됩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늘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판매수수료 인하 방안에 대해 합의했습니다.

공정위는 또 신규 중소납품·입점업체와는 현재 1년인 계약기간을 원칙적으로 2년 이상으로 설정하도록 했습니다.

이와 함께 유통업체들은 중소납품업체의 해외 판로 개척과 상품개발 비용을 지원하는 한편, 내년부터 신규 또는 갱신되는 계약부터는 표준거래계약서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방안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그동안 대형유통업체들이 중소납품업체에 대해 부과하고 있는 판매수수료가 과도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입니다.

3대 백화점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지난 1991년 25.8%에서 2001년 27.2%, 지난해에는 29.3%로 계속 증가해왔습니다.

[녹취] 김동수 / 공정거래위원장 "중소업체의 입장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과도하게 높다고 인식되고 있는 판매수수료 문제입니다."

김 위원장은 또 유통산업이 국가 경제를 성장으로 이끌어왔지만 그 이득이 대형유통업체에 편중되면서 중소유통업체의 생존기반이 약화돼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롯데쇼핑과 신세계 등 대형유통업체들은 이번 달 안에 판매수수료 인하 대상이 되는 중소업체와 세부적인 인하 폭을 결정해서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대형유통업체들이 중소납품업체에 매기는 수수료가 결국 낮아지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6월 중기중앙회가 납품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3대 백화점이 부과하던 판매수수료는 지난해에 29.3%였습니다. 유통학회에 따르면 TV홈쇼핑의 경우 수수료가 최대 40%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간담회에서 합의된 방안에 따라 일정 규모의 납품업체들은 작게는 3%에서 많게는 7%포인트까지 수수료율이 낮아지게 됐구요. 세부적인 인하 폭과 인하 대상이 되는 중소업체에 대해서는 유통업체가 이번 달 안에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수수료율 뿐만 아니라 다른 상생 방안들도 합의가 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다음 달부터 신규로 거래하는 중소 납품업체 그리고 입점업체와는 계약기간이 2년 이상으로 설정됩니다. 현재는 계약기간이 1년으로 되어 있는데요. 거래 기회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시장의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또 대형유통업체들은 중소납품업체가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고, 상품개발 비용도 지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내년부터 새로 작성되는 계약서는 모두 표준거래계약서를 사용하는 것에도 합의했습니다.

앵커: 지난 7월과 8월에도 같은 내용을 가지고 공정위와 유통업계간의 대화가 있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는데요. 이제 앞으로 약속이 잘 지켜지기만 하면 되겠군요?

기자: 공정위는 대형유통업체들이 이번 합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앞으로도 대형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를 분석하고 자율개선을 계속 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음 달부터는 불공정거래 관행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공정거래 질서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유통업계에서는 불만이 없었나요?

기자: 일단 최고경영자들이 합의한 거라 대놓고 불만을 표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일부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판매수수료 인하가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20년 전 판매수수료가 26%인 걸 감안하면 지금 30%는 과도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었고요. 또 실제 이 부분이 모두 남는 것이 아니고 인건비와 전기세 등 운영비를 제하면 영업이익률은 6%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판매수수료가 3~7%포인트 낮아지면 회사의 영업이익은 몇십퍼센트 줄어들게 된다는 겁니다.

앵커: 유통업체 중 상장기업도 꽤 있는데요. 주가에도 영향이 있었나요?

기자: 오늘 신세계(004170)롯데쇼핑(023530)은 각각 3.68%와 3.24% 급락했습니다. 현대백화점(069960)도 2.47% 빠졌고요. 현대홈쇼핑(057050)(-1.12%)과 GS홈쇼핑(028150)(-0.97%)도 1% 안팎의 낙폭을 보이며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통상적으로 백화점주나 홈쇼핑주는 추석특수를 누리게 되는데 오늘 발표로 인해 타격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판매수수료 인하가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지게 되면 또 주가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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