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스라엘에 F-15 전투기 등 27조원 규모 무기판매 잠정 승인

첨단 공대공 미사일·박격포 등 포함
"이스라엘 자위권, 미국 국익에 필수"
의회 동의 거쳐 최종 승인
구입 무기, 수년에 걸쳐 공급
  • 등록 2024-08-14 오후 2:14:12

    수정 2024-08-14 오후 2:16:17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중동 확전 위기 속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총 20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사진=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에프(F)-15 전투기 50여 대, 첨단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AMRAAM), 120mm 전차 탄약, 고폭 박격포 및 전술 차량 등 200억달러 규모 무기 판매를 잠정 결정하고, 의회에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우려가 커진 시점에 이뤄져 눈길을 끈다.

국무부는 “이스라엘이 강력하고 준비된 자위 능력을 개발하고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 필수적”이라고 무기 판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무기 판매 계획은 의회 승인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다만 미 의회가 무기 판매를 승인하더라도 실전에 바로 투입하지 않을 전망이다. 무기 대부분이 이스라엘의 군사력 증강을 뒷받침하기 위해 구매 계약을 체결, 수년에 걸쳐 공급되기 때문이다.

CNBC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과 이를 억제하라는 요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지난 5월 피란민들이 집결한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지상 작전을 개시하자 2000파운드급 폭탄 일부의 수출을 중단한 바 있다.

현재 중동에서는 개전한 지 10개월 이상 경과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과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공방에 더해 최근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최근 이란 영토 안에서 암살당한 일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전면전 위기까지 고조되고 있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층 고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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