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부터 배달 플랫폼 업체와 프랜차이즈까지 임대료 인하, 협력사 지원 등 생존을 위한 상생 경영이 유통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
먼저 정부가 뒤늦게 대기업 면세점의 공항 임대료 감면을 결정하자 숨통이 트인 면세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중소협력사를 지원할 여력이 생겼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점들은 중소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대급 지급 주기 조정, 고용안정 대책 등 상생 지원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협력사 지원을 통해 7000명의 협력사 직원 고용안정을 돕는다. 협력사와 ‘고용 안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동반성장투자재원 30억원을 확보해 협력사원 임금격차 해소 지원을 확대한다. 또 원활한 자금 순환을 위해 결제대금 선지급을 확대하는 ‘조기지불제도’ 운영, 월 2~3회로 지급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더불어 국내 중소업체 30여개를 선정해 판매수수료율도 5%까지 인하한다.
롯데면세점도 국내 중소 파트너사 대상 대금 지급 횟수를 월 1회에서 월 2회로 늘려 지급 주기를 단축한다. 물품 대금은 월 500억 원 규모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총 1500억원이 지급된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3월부터 중소 식음료 매장 700여 곳의 수수료를 낮추고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패션·잡화·리빙 부문 중소기업 브랜드 매니저 3000여 명에게 ‘코로나19 극복 지원금’ 100만원씩을 지급했으며 백화점 15개점과 현대아울렛 6개점 식품관에 입점해 있는델리·베이커리 등 식음료 매장의 수수료를 3월과 4월, 두 달간 기존 수수료 대비 3~5%p 인하했다.
또 식당가에 입점한 전체 매장 361개 가운데 중소·중견기업 및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279곳을 대상으로 3월과 4월, 두 달간 관리비 50%를 감면해준다.
|
각 기업의들의 협력사 지원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업에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 대책도 속속 나오고 있다.
먼저 중소기업벤처부와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지난달 26일부터 코로나19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가치삽시다’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기획전을 개최하고, 관련 상품을 50%~7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CU는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과 중소협력사를 위해 최근 15일간 6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를 위해서는 ‘가맹점주상생협력펀드’를 통해 생활안정자금 저금리 대출도 지원한다. 또한 확진자 방문으로 휴점하는 점포의 방역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고 휴업 당일과 다음날까지 판매되지 않은 상품 폐기 금액 역시 본사가 100% 지원한다.
이마트24는 ‘경영주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지원제도 안내센터를 운영한다. 정부가 제공하는 금융지원(긴급 경영자금 지원, 보증, 대출 연장 등), 세금 관련 지원 등 사업자를 위한 지원과 함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정리해 안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세븐일레븐은 회사와 임직원이 1대1 매칭그랜트 방식을 통해 9200만원의 기부금을 조성하고 마스크 10만 장을 구입해 전국 가맹점에 전달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마스크는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안전한 매장 운영을 위해 경영주와 메이트가 근무 시 착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밖에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소비 급증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배달의민족 역시 소상공인 돕기에 나섰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긴급지원대책을 마련해 14만 업주를 대상으로 업주당 최대 30만원 한도 내에서 3~4월 광고비·수수료를 50% 환원한다. 이어 사회취약계층에 30억 원 규모로 식사 쿠폰을 지원하고, 의료지원단·자원봉사자에게 20억 원어치의 식료품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