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도 ‘인간 뇌 보존·분양하는 뇌은행 사업’ 시동

한국뇌연구원, 17일 강원대병원·서울아산병원 협약
28명 뇌 자원 확보, 2022년까지 200명 목표
  • 등록 2017-05-17 오전 10:53:19

    수정 2017-05-17 오후 4:56:5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브라질 뇌은행(브레인 뱅크) 방문 보도 사진(출처: 채널A 화면 캡처)
우리나라에서도 인간의 뇌를 모아 놓은 연구소가 생긴다.

4000개의 뇌를 갖춘 세계 최대 뇌은행(브레인뱅크)이 있는 브라질의 경우 뇌은행이 치매 같은 인간 질병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한 뇌연구의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한국뇌연구원(김경진 원장)은 17일 강원대학교병원(주진형 원장), 서울아산병원(이상도 원장)과 ‘인간 뇌질환 연구 협력 및 뇌은행 발전을 위한 상호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한국뇌연구원 산하 한국뇌은행(김종재 은행장)은 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4개 협력병원과 함께 한국뇌은행네트워크(Korea Brain Bank Network, KBBN)를 출범시켰다.

올해 서울(추가)과 강원권(신규)을 확대하면서 ‘한국뇌은행 전국망’ 완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뇌은행이란 알츠하이머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뿐 아니라 자폐증, 우울증, 뇌전증(간질) 등 다양한 뇌 질환을 앓는 환자들과 가족, 또는 일반인으로부터 뇌연구자원을 기증받아 보존한 뒤 이를 필요로 하는 연구자들에게 분양하는 기관이다.

한국뇌연구원과 협력병원은 앞으로 인간의 정상 뇌조직 및 질환 뇌조직을 수집·보존·분양하는 한국뇌은행네트워크를 함께 구축한다.

이를 위해 ▲뇌질환 관련 기술협력 및 공동연구 발굴 ▲뇌질환 관련 심포지엄, 세미나, 워크숍 개최 ▲뇌연구자원의 수집, 보존, 분양 등 협력병원 뇌은행지원사업을 함께 펼친다.

뇌연구자원이란 생전 또는 사후에 인체에서 수집한 ▲뇌·척수의 전체 또는 일부 ▲기타 말초 신경·근육, 혈액, 뇌척수액 ▲이들로부터 분리, 추출한 시료 및 검체 등을 말한다. 필요한 경우 전신 장기 등이 포함된다.

한국뇌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뇌질환 치료를 위한 인간 뇌자원 보존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한국뇌은행네트워크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28명에게서 사후 뇌기증을 받아 협력병원에 보존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200명 이상의 뇌조직을 확보해 본격적으로 필요한 연구자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뇌은행은 올해부터 사후 뇌조직뿐 아니라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생전 뇌연구자원 수집도 시작했다.

첫 사례로 5월 18일 서울아산병원으로부터 알츠하이머병 및 퇴행성 뇌질환 환자의 혈액검체 200여건을 기탁받아 다양한 공동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작년 한해만 국내에서 146명이 사후 뇌기증 동의서를 작성하는 등 뇌연구 활성화를 위한 뇌기증 문화도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뇌기증 절차 및 뇌연구자원 분양 서비스는 올해 1월 오픈한 KBBN 포털(http://kbbn.kbri.re.kr)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경진 한국뇌연구원 원장은 “앞으로 수도권과 강원권 주민 중 뇌기증에 뜻이 있는 분들이 이 사업에 좀더 쉽게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간 뇌 연구를 통해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연구에 큰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약을 맺은 서울아산병원과 강원대병원은 수도권과 강원지역을 포괄할 수 있는 지역권역 의료센터다. 강원대병원은 지난 2016년 3월 자체 뇌은행을 설립하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서울아산병원은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산하 조직세포자원센터를 통해 뇌자원 수집과 관련한 기초 및 임상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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