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고발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반발하며 항고를 예고했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최재영 목사 등과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김 여사를 무혐의 주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법 사기 논리’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백은종(왼쪽부터) 서울의소리 대표와 최재영 목사, 사업가 정대택 씨가 ‘대통령 부부에 대한 청탁금지법위반 등 고발사건’ 관련 피고발인 5명에 대해 불기소 처분한 검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
백 대표는 “고발인인 서울의 소리는 계속 항고, 재항고, 재정신청까지 할 것이고 윤 대통령 부부를 다시 고발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며 “윤 대통령 부부가 처벌받는 날까지 여러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의소리는 오는 7일 대검찰청에 재수사를 요구하는 항고장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명품 가방을 김 여사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진 최재영 목사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검찰의 디오르 가방 수수 사건 처분에 강력히 분노하고 유감을 표한다”며 “저를 무혐의 처분한 건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처벌을 안 받게 하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또한 “검찰은 디올 가방 진위 여부를 검증하는 데 저를 불러서 맞는지 검증확인 절차를 밟지도 않았다”며 검찰의 수사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백 대표는 검찰이 명품가방의 국고 귀속 절차를 밟겠다고 한 데 대해 “소송을 통해 돌려받아서 제출받은 디올백이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하겠다”며 “검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 수사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관여했다고 볼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하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까지 연달아 무혐의 종결될 경우 검찰을 향한 야권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는 등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