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제 개편`에 여야 중진에 초·재선까지 뭉쳤다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첫 회의
국힘·민주·정의당 중진 및 초재선 의원들 모여
"현 선거제는 망국적 제도", "정당 유불리 넘어서야"
  • 등록 2023-01-16 오전 11:39:49

    수정 2023-01-16 오전 11:39:49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현재 선거제도가 거대 양당의 극단적인 대결을 부추기고 있어 이를 바꿔야 정치가 바뀔 수 있다는 기치 아래 여야 중진 의원과 더불어 초·재선 의원들까지 뜻을 모았다. 이들은 “현 정치제도는 망국적 정치 제도다. 당리당략은 내려놓고, 선거구제 개편에 초당적으로 협력하자”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모임 간담회에 여야 의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운영위원회는 16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이 모임은 앞서 여야 9명 중진 의원이 발족한 ‘초당적 정치개혁 모임’에 이보다 먼저 선거구제 개편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던 초·재선 의원 50여명이 합류해 만들어졌다.

운영위원에는 국민의힘 조해진·이종배·김상훈·이용호·유의동·최형두 의원, 더불어민주당 정성호·전해철·김상희·민홍철·김종민·김영배·이탄희·민병덕 의원, 정의당 심상정·이은주 의원, 무소속 양정숙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여야, 그리고 정당 내 계파와 관련 없이 비중 있는 중진과 초·재선 의원들이 참여한 것이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기도 한 조해진 의원은 “지역구도나 양당 간 극단대결, 무한 정쟁이 반복되며 국정이 표류하고 국민이 분열되는 정치는 더 이상 곤란하다. 정치도 망하고 나라도 망하게 생겼다는 절박함이 공유되고 있다”며 “승자독식구조의 (현 선거제도로) 내년 선거를 다시 치르면 국민에게 전혀 희망을 줄 수 없을 것 같다. 어떤 형태든 애로를 해소하고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도 “정치가 우리 사회의 갈등을 조정하고 완화하고, 국민을 통합해야 하는데 반대로 가고 있다. 정치 때문에 갈등이 심화하고 분열되고 서로 배제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의원들의) 나의 유불리, 정당의 유불리를 넘어 정치개혁 실패의 과거를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이번엔 무언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은 바 있던 심상정 의원은 “대통령과 국회의장을 비롯한 주요 정치지도자도 선거제 개혁의 뜻에 다 공감하고 있고, 정당들도 팬덤정치와 진영정치에 시달리며 국민의 정치 불신이 임계점에 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한 사람의 리더십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초당적으로 모인 이 모임이 선거제 개혁을 ‘하드 캐리’할 초동 주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초재선 의원들도 이 같은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김종민 의원은 “대한민국이라는 배가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는데, 여기서 누가 선장을 하고 조타를 잡는지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유불리 싸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배가 가라앉지 않게 수선해 육지까지 당도하게 만드는 것이 임무라는 각오를 갖고 끝까지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했다.

최형두 의원은 “(현 선거제도의) 근본 문제는 득표율과 의석수 간의 심각한 불일치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득표율 차이가 8%였는데 의석수는 두 배 차이, 수도권은 12% 정도 차이였는데 의석수는 다섯 배였다”며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유리한 제도가 있기 때문에, 그런 유혹이 당리당략이 되는데, 이번엔 정말로 국민이 투표한 만큼 국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토론하고 타협을 이뤄내는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방식에 대해서 이견이 있는데, 어떤 것이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 논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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