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도 보복소비 특수…5월 거래액, 사상 첫 16조 넘겼다

집밥 선호에 음식배달·식료품 구입액만 1.4조 늘어
거리두기 완화로 옷·화장품 판매 급증…패션 11%↑
'코로나 직격탄' 여행·문화 기지개…회복까진 먼길
  • 등록 2021-07-06 오후 12:00:00

    수정 2021-07-06 오후 12:46:42

(그래픽=이미지투데이)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올해 들어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보복소비가 이어지며 지난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사상 처음으로 16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코로나19 속에서 음식배달 시장의 다양화와 가정식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며 음식배달 서비스와 식료품 거래가 급증했다. 거리두기 완화 등의 효과로 의복과 화장품 등 패션 관련 제품 거래도 늘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26.0%(3조 3110억원) 급증한 16조 594억원이었다. 월간 기준 첫 16조원 돌파다. 각각 개학 효과와 연말 효과를 누린 올해 3월(15조 9546억원)과 지난해 12월(15조 8912억원) 거래액마저 넘어섰다.

집밥 소비 선호 경향으로 배달·식료품 거래 급증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는 음식서비스, 음·식료품, 가전·전자·통신기기가 이끌었다. 코로나19 속에서 음식배달 선호가 높아지고 서비스마저 다양화하며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조 141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2.2%(8210억원) 급증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2조 1973억원) 이후 역대 두번째 규모다.

조리 음식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음·식료품도 크게 늘었다. 5월 음·식료품 거래액은 2조 42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1%(5630억원) 급증했다. 가정에서 밀키트 등 간편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다양한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새벽배송을 확대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외식보다는 가정 내에서의 식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추이. (자료=통계청)
가전·전자·통신기기 거래는 1조 852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7% 증가했다. 소비회복으로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최근 가전제품의 대형화·고급화 추세로 거래액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패션 관련 상품 거래액은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외출 증가와 날씨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4% 증가하며 4조 3337억원을 기록했다. 의복 거래액이 2.4% 증가한 1조 3754억원을 기록했고, 화장품 거래액은 24.1% 급증한 1조1583억원이었다.

자동차·용품업체도 온라인으로…거래액 역대 최대

자동차 및 자동차용품의 경우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401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8.7%나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월간 거래액 규모로도 지난 3월(3508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다. 자동차와 자동차용품 업체들의 온라인을 통한 신제품 판매 증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문화 업종도 점진적 회복세를 이어갔다. 5월 여행·교통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38.4% 증가한 781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1조 4899억원) 대비로는 여전히 47.5% 수준에 불과했다. 문화서비스 거래액도 전년 동월 대비 33.9% 증가한 1009억원을 기록했지만, 2019년 5월(2042억원) 대비로는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5월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31.6% 증가한 11조 4346억원이었다. 전체 온라인쇼핑 중 거래 비중은 71.2%로 3.1%포인트 상승했다. 음식서비스 거래가 대부분(97.3%) 모바일로 이뤄지는 것을 비롯해 e쿠폰서비스(89.5%), 아동·유아용품(81.5%)도 모바일 거래 비중이 높았다. 반면 자동차·용품(30.4%), 컴퓨터·주변기기(46.6%), 화장품(48.7%), 서적(49.8%)은 거래 비중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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