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제주)=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10번의 실패 끝에 11번째에 신화역사공원에 홍콩 람정제주개발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사드 배치 이슈로 인해 투자 유치에도 악영향을 받았다. 중국에만 의존하지 않고 좀 더 괜찮은 투자자나 기술이 있는 선진국을 공략해 나가겠다.”
| 이광희 JDC 이사장이 지난 7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항공우주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투자유치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JD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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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은 지난 7일 신화역사공원 내 항공우주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투자 유치 계획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작년 이후 투자 유치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일본 측과 투자 유치 접촉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불요불급한 투자를 빼고는 투자를 막으면서 제주도에 투자하려고 살펴보던 중국 투자자들이 사드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는 미국이나 중동 자본은 물론 국내 자본도 끌어들일 것”이라고 했다.
이 이사장은 투자 유인책으로 내국인 투자도 조세 혜택을 볼 수 있는 투자진흥지구 제도를 꼽았다. 무조건 외자 유치만 추구하는 것보다 제주도의 개발 가치에 부합하는 건전한 우리 자본이 투자를 고려한다면 적극 유치에 나선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중국자본의 투자 열기가 워낙 거세 중국을 1차 유치 타깃으로 고려했지만 사드 갈등 국면을 계기로 투자선을 다변화하고 투자 전략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신화역사공원 내 252만㎡ 부지에 총 18억달러(약 2조원)을 투자한 람정제주개발 역시 중국 본토가 아닌 홍콩 자본이어서 중국 정부의 거름망을 피할 수 있었다.
이 이사장은 “홍콩 람정제주개발은 우리에게 처음 사업계획을 제안했을 때보다 투자 규모를 5000억원 늘렸다”며 “세계적인 기업들과 손잡고 호텔, 엔터테인먼트, 쇼핑몰을 유치함으로써 제주도가 필요로 하는 마케팅을 다각도로 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JDC는 홍콩 람정제주개발이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동시에 그들과 함께 지역상생 발전 협약을 맺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 제주신화월드 테마파크가 개장하고 내후년까지 2단계로 호텔 및 리조트, 워터파크 등이 문을 열면 관련 일자리가 6000개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이사장은 “제주도 첫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가 문을 열면 사드로 인해 중국 관광객이 덜 들어오는 부분을 내국인 마케팅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 대만, 홍콩, 태국 등 외국인 관광객 시장을 다변화하는 계기로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