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조민정 기자]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3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6(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 세력을 독립운동가에 비유한 것을 두고 “큰 모욕”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홍 원내대표의 독립운동가 비하 발언을 감안하면) 민주당은 시급히 당의 문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들으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
|
홍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운동권, 민주화 운동 세력이 심판 대상이라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며 “독립운동가들을 깎아내렸던 친일파들의 논리와 똑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못 받다 보니 해방 이후 전문 관료가 필요한 자리에 일제시대 검찰·순사들이 영전했다”며 “한동훈 위원장 등 검사 출신이 (정치권에) 진출하려고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김 비대위원은 “정확히 민주당 86운동권 세력에 대한 발언이다. 이분들은 NHK(새천년) 룸싸롱 단란주점에서 독립군가 부르고 광야에서 부르는 분들”이라며 “만주 이외의 독립운동은 부정하는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또 일본군 ‘위안부’ 후원금 횡령 혐의로 2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된 민주당 출신 윤미향 무소속 의원을 거론하며 민주당 86세력의 부도덕성을 주장했다.
그는 “김근수 목사라는 분이 ‘독립군 회계장부에 문제 있다고 일본군 편들면 되겠냐’는 발언을 한 적 있다”면서 “일본군을 염두에 둘 게 아니라 피 같은 독립군 자금을 횡령했다면 어떻게 했겠느냐.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