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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29세 주부 A씨는 코로나19 이후 방문 교사 대신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선택해 교육하고 있다. A씨처럼 대면 교육을 꺼리는 학부모들이 늘면서 학원·학습지 교사 등 교육 부문의 일자리 타격이 자영업자 직군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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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산업별 자영업자의 증감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월 각 부문의 자영업자 수를 100으로 놓았을 때 교육 부문은 15% 가량 줄어든 85에 머물며 일자리 타격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학원이나 학습지 선생님 10명 중 1.5명은 코로나19 이후 일자리를 잃었다는 의미다. 이는 다른 대면서비스인 숙박음식(100)이나 개인서비스(98), 도소매업(95)이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오삼일 한은 고용분석팀 차장은 “자영업은 일자리 충격이 더 길고 꾸준하게 이어지는데다가 회복이 더딘데 그중에서도 교육 서비스 충격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숙박음식 등 기타 자영업 일자리의 타격이 고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이유는 초기 창업자본 등이 큰 만큼 폐업이 어려운데다 경기민감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회복이 빠른 영향이다. 오 차장은 “전통적인 자영업자라고 하면 숙박음식 등을 떠올리지만 이런 일자리는 창업자금, 권리금 등의 자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사업을 접는 일도 쉽지 않고, 소비가 살아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교육 부문은 코로나19 타격이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영업자 비중을 연령별로 나눠봤을 때 청년층·30대는 교육(12.0%)의 종사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교육 부문 일자리의 코로나 타격이 커지면서 청년층 고용 타격으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된다.
오 차장은 “실제로 교육 서비스 학원 강사 등 청년 30대 층이 많기 때문에 산업 측면에서 교육일자리와 연령층 30대 감소폭이 큰 것은 상관관계가 높다고 볼 수 있다”면서 “디지털화 확산 등으로 인해 자영업자의 회복이 훨씬 더 더디게 진행될 수 있고, 상당기간 부정적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정책적으로 이런 부문의 일자리를 어떻게 재조정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