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미국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29년까지 16개의 비만 신약이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 노보 노디스크와 ‘위고비’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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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시장 조사업체 모닝스타·피치북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1년까지 20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비만 신약은 2029년까지 16개가 출시, 위고비와 젭바운드로 대표되는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아성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위고비와 젭바운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 잠재성을 눈여겨본 제약사들이 자체 체중감량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인 암젠과 화이자는 현재 임상 시험에서 비만신약 약물 후보를 테스트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이들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에 나선 배경으로 거론된다. 앞서 지난 4월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무소속)은 미국 내 의약품의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에서 위고비의 정가가 1349달러(약 185만 원)로, 영국의 14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들이 속속 비만치료제 출시를 예고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새로운 비만 신약 출시가 예상되는 제약사는 베링거인겔하임과 뉴질랜드 파마, 로슈, 암젠, 화이자 등이 꼽혔다. 이밖에 스트럭처 테라퓨릭, 바이킹 테라퓨틱스, 알티뮨 등도 차세대 비만 신약을 내놓을 기대주로 지목했다.
시장 규모도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비만 시장 규모가 2031년까지 17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번에 300억달러 올렸다. 당뇨병 시장 침투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1년까지 당뇨병 환자의 41%, 비당뇨 비만 환자의 4분의 1이 GLP-1 치료제를 사용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