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번호이동 91만 건..보조금 과열은 왜?

10월 보조금 전쟁 주도, KT냐 LG유플러스냐
재고떨이 나선 삼성, 장려금 늘려
  • 등록 2013-11-01 오후 3:30:09

    수정 2013-11-01 오후 6:56:3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번호이동 방식으로 이동전화 회사를 옮겨 간 가입자가 91만 7673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간 최대 규모로, 9월 대비 약 25만 건이 증가한 수치다.

번호이동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이동통신 3사가 단말기 보조금을 많이 뿌렸다는 의미도 된다.

또한 통신 단말기 보조금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실태조사가 시작된 23일 이후에도 대당 27만 원을 넘는 보조금이 지급된다는 의미여서, 방통위는 강력한 제재를 계획하고 있다.

1일 통신사업자연합회의 10월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번호이동 건수는 91만 7673건이고 SK텔레콤(017670)은 순감 폭이 늘어난 반면, KT(030200)는 순감 폭이 크게 줄고, LG유플러스(032640)는 순증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KT 가입자 중 1387건이 넘어오고, 자사 가입자 중 3만1463건이 LG유플러스로 빠져나가 총 3만 76건이 순감했다.

KT는 1387 건을 SK텔레콤에 뺏기고, LG유플러스에 1만 2445 건을 뺏겨 총 1만 3832건이 순감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가입자 중 3만 1463 건을 빼앗고, KT에서 1만 2445건을 넘겨받아 4만 3908건이 순증했다.

국회에서 방송통신위원회 확인감사가 열린 1일 오후 1시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이동통신판매인협회 관계자 500여 명이 모여 ‘27만 원 단말기 보조금에 대한 방통위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이동통신판매인협회는 정부에 10월 초 하이마트 등에서 진행된 갤럭시S4 17만원 판매 등에 대한 처벌과 함께 △이동통신 판매업종을 고유 업종으로 지정해야 하며△ 재벌유통망의 거미줄식 영업확장에 따른 소상인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10월 보조금 경쟁, KT냐 LG냐

통신 업계에서는 이번 달 시장 과열은 LG유플러스나 KT 중 한 곳이 주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T가 연말 60만 가입자 순증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고, LG유플러스는 아이폰5S 방어와 G2판매에 힘썼기 때문이다.

방통위의 사실조사가 초기 단계인데다 보조금 주도 사업자의 판별기준은 위반율이 높은 일수, 번호이동 위반율, 위반평균 보조금, 자료 불일치 등 6가지나 되기 때문에 현재 누가 주도했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1년 내내 가입자 순감에 시달리던 KT가 10월에만 9일 간 순증을 기록한 배경은 관심이다.

KT 측은 국내 최초 광대역 LTE 효과라고 설명하지만, 순증세가 꾸준하지 않고 들쭉날쭉하다는 것은 별도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KT의 경우 10월 18일에는 4829건이 순증했지만, 주말이 지나고 21일에는 5080건이 순감했다. 이후에도 26일에는 2634건이 순증, 다시 28일에는 1870건이 순감하는 등 번호이동 건수가 들쭉날쭉하다.

LG유플러스 역시 광대역 서비스 미제공과 아이폰5S 대응에 따른 보조금 확대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24일부터, 25일 아이폰 출시 대응을 위해 보조금 규모를 확대하고 기존 아이폰 고객에게는 11만 원을 더 얹어주는 정책을 써 주말시장 과열을 촉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사들은 특히 LG전자(066570)가 실적 방어를 위해 G2(출고가 95만 4800원) 판매를 늘리도록 압박함에 따라 G2에 최고 105만 원의 리베이트를 투입하기도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G2 판매량이 4Q까지 300만대를 상회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보조금 과열은 주도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 “아직 방통위에 전산자료를 넘기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재고떨이 나선 삼성, 장려금 늘려

삼성전자(005930) 역시 10월 9일 갤럭시라운드 출시 발표 전후 기존모델 재고 처리를 위해 장려금 규모를 늘렸다. 삼성전자의 장려금에다 SK텔레콤의 보조금이 실리면서 하이마트에서 갤럭시S4가 17만 원에 팔리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몇몇 대리점들은 SK텔레콤을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주목했듯이 단말 제조사의 시장 과열 관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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