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대 74..유성기업에 '복수노조' 출현

유성기업 신노조, 21일 설립신고서 교부받아
"민노총 탈퇴..정치투쟁보다 회사와 상생할 것"
교섭창구 단일화 등 풀어야 할 숙제도
  • 등록 2011-07-21 오후 2:55:52

    수정 2011-07-21 오후 3:23:0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 5월 파업이후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귀족 노조'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렸던 유성기업(002920)에 복수노조 시대가 열렸다.

21일 유성기업에 따르면 안두헌씨를 위원장으로 하는 새로운 노동조합이 기업단위 노조로써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고용노동지청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했고, 오늘 설립신고서를 교부받았다.

신노조는 민주노총에서 탈퇴해 정치 투쟁보다는 회사와의 상생을 추구하면서 근로조건 향상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주환 신노조 부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밖에 계신 노조원들(민노총 산하 기존노조)은 회사와 적대적인 관계인 데 회사가 살아야 근로자도 사는 것 아닌가"라면서 "회사와 상생관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회사측의 선별복직 판단은 일괄복직시 노조집행부 등이 전과 달라 지는 점이 없어 회사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일 안하고 월급만 받는 사람이 많으며, 회사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셈"이라고 회사측을 지지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충남지부 유성지회가 회사측에 선별복직이 아닌 전원복직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다른 입장.   신노조는 내일 오전 12시 아상공장 식당에서 열리는 '노동조합 설립' 공고 및 '조합활동 정상화 선포식'에 앞서 배포된 자료를 통해 "기존 노조가 외부세력에 의해 조종되며 근로조건과 관계없는 정치투쟁으로 일관하고, 조합원들에게 철저히 희생만을 강요하는데 더 이상 휘둘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노조는 회사에 복귀한 조합원들에게 다시 회사 밖으로 나와 투쟁에 참여하라며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신노조에도 여론 설득을 통한 조합원 수 확장 및 교섭창구 단일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찮아 보인다.

신노조의 조합원은 현재 발기인 69명을 포함 총 74명인데, 기존 노조 조합원 수는 312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노조가 복수일 경우 노조끼리 기업과 교섭하는 대표선수를 뽑게 돼 있는데, 노조간 위임을 통하거나 비례형식으로 교섭단체를 꾸릴 수도 있지만 과반수 이상 노조가 유리하다. 김주환 신노조 부위원장은 "당장은 노조 조합원 수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지난 5월 24일 유성기업 파업당시


한편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복수노조를 준비하는 208건 중 민노총이나 한노총을 상급단체로 택한 곳은 10% 밖에 안된다"면서 "90%는 기존 상급단체 노조와 거리를 두고 출발한다는 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 이는 기존 투쟁위주의 노조활동이 합리적인 노동운동으로 변화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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