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산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고정이하분류 여신)는 4290억원으로 전년보다 17.2% 증가했다. 전체 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1.06%에서 1.16%로 늘어났다.
경남은행은 부실채권 규모가 같은 기간 4667억원에서 3805억원으로 감소했지만 부실채권 비율은 1.41%로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11조9000억원에서 10조1000억원으로 감소하고 부실채권 비율도 1.39%에서 1.12%로 줄어들어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산·경남은행의 추세는 두드러진다.
특히 고정이하여신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40.6%, 71.6%에 이른다. 협력업체의 부실화가 두 은행의 건전성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조선·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이 문제는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철호 한국금융투자 연구원은 “BNK금융에 대해 시장은 부산·경남지역의 조선업종 부진이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영업지역 특성상 조선·기계·철강 업종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중장기 이익 기대치는 낮추는 게 적절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BNK금융은 이미 이에 대해 대비를 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조선·해운업종이 침체기를 겪었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해당 업종과 관련된 신규 대출은 자제하고 있다”며 “한계에 직면한 기업에 대해 충당금을 계속해서 쌓고 있어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