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사흘만에 또 기약없는 생이별

이산가족 눈물의 작별상봉..南측 324명 귀환
  • 등록 2018-08-26 오후 6:36:23

    수정 2018-08-26 오후 6:36:23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마지막날인 26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을 마치고 버스에 오른 북측 가족들이 남측 가족들과 헤어지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뉴스통신취재단)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금강산 공동취재단] 남북 정상들이 합의해 진행됐던 8·15 계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26일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북측 가족들의 의뢰로 진행된 2차 상봉행사에서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가족들은 기약없는 헤어짐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작별상봉 겸 공동오찬을 진행했다. 작별상봉이 시작되면서 연회장은 이내 눈물 소리로 뒤덮혔다. 70여년의 그리움을 12시간으로 묻어두기에는 가족들이 가진 그리움의 크기가 너무 컸다.

이번 상봉에서 유일한 부자 상봉자인 조정기(67)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얼굴 봐서 좋다”고 애써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조씨의 작은아버지 상용(80)씨는 “내 나이가 80이 넘고 형 나이도 이제 거의 90인데 이제 우리는 살만큼 살았다”면서 “마지막으로 만난 거다. 통일이 어서 됐으면 좋겠다”고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남측 최고령자 강정옥(100·여)씨는 헤어짐을 쉽사리 수용하지 못했다. 북측 동생 강정화(85)씨가 “(언니가) 사망했다 생각했는데 너무 좋다”며 눈물을 보이자 정옥씨는 “같이 살자”고 달랬다. 정화씨는 “마음은 그러나 할 수 없다”라며 “작별해야 돼”라고 어쩔 수 없는 헤어짐에 눈시울을 적셨다.

가족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나누는 동안에도 이별의 시간이 왔다. 우리측 81가족(324명)을 태운 버스가 오후 1시20분 금강산에서 출발해 속초로 향하면서 2차 상봉 행사는 막을 내렸다. 지난 24일부터 이날 작별상봉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12시간 동안 만남을 가졌다.

한편 남북은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2회에 걸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진행했다. 1차에서는 남측에서 89가족 197명이, 2차 때는 81가족 326명이 방북했다. 2차 상봉단 중 1명과 그 동반 가족이 건강 이유로 남측 병원으로 후송되면서 귀환한 상봉단은 324명이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