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제한된 상황에서만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인간의 불합리성을 교묘한 설정으로 파헤쳤다. 손실을 극도로 싫어하는 지구인들은 쓰지도 않을 물건을 창고에 쌓아놓고, 사회적 불공정에 분개한 나머지 슈퍼마켓에서 옆 계산대 줄이 빨리 줄어들면 화가 솟구친다. 1000만원이 넘는 큰 금액이라도 `하루 5만원`으로 표현하면 싸게 느낀다.
전통경제학의 빈틈에 대한 은근한 지적이기도 하다. 합리적 경제모형을 만들어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무한 반복되는 인간의 판단착오는 짚어내지 못했다는 거다. 그래서 합리적인 경제학자도 주식투자에서 손해를 본다. 경제학자도 어쩔 수 없이 제한적으로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 관련기사 ◀
☞`자연`을 따라가면 암이 사라진다
☞[새 책] 편견, 생각에 좌표를 찍다 외
☞[클립_교육] 책 아빠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