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알면서 손해볼 일을 할까

불합리한 지구인
하워드 댄포드|312쪽|비즈니스북스
  • 등록 2011-09-23 오후 3:06:03

    수정 2011-09-23 오후 3:06:03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가까운 행성에 사는 우주인이 지구에 출동했다. 호모 에코노미쿠스라는 별에서 나온 지구조사원이다. 그런데 그가 볼 때 지구는 온통 이상한 생각을 가진 생물체들의 집합소다. 광고에 빠져 생각 없이 몰입하는 소비행위는 물론 가망 없는 주식에 미친 듯이 집착하기도 한다. `이 혹성에 사는 사람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우주인의 독백이다.

지극히 제한된 상황에서만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인간의 불합리성을 교묘한 설정으로 파헤쳤다. 손실을 극도로 싫어하는 지구인들은 쓰지도 않을 물건을 창고에 쌓아놓고, 사회적 불공정에 분개한 나머지 슈퍼마켓에서 옆 계산대 줄이 빨리 줄어들면 화가 솟구친다. 1000만원이 넘는 큰 금액이라도 `하루 5만원`으로 표현하면 싸게 느낀다.

이같은 비이성적 인간의 경향성은 손실회피성, 가치함수의 준거점, 프레이밍 효과 등 행동경제학으로 진단할 수 있다. 뷔페식당에 가면 과식하는 이유는 `매물원가` 효과로, 3가지 종류의 가격대 상품에서 항상 중간 것을 선택하는 이유는 `극단회피`의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전통경제학의 빈틈에 대한 은근한 지적이기도 하다. 합리적 경제모형을 만들어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무한 반복되는 인간의 판단착오는 짚어내지 못했다는 거다. 그래서 합리적인 경제학자도 주식투자에서 손해를 본다. 경제학자도 어쩔 수 없이 제한적으로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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