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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신임 경찰관 2762명이 교육을 마치고 현장에 투입된다. 이번 중앙경찰학교 졸업생에는 지난해 조현병 환자 흉기 난동 사건으로 순직한 고(故) 김선현 경감의 자녀를 비롯해 프로 복싱 전 한국 페더급 챔피언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경찰청은 23일 오전 9시 30분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제296기 신임경찰 졸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졸업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신임경찰 졸업생 2762명(남 2048명, 여 714명)과 경찰 지휘부, 졸업생 가족 등 1만2000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찰은 국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정부이며 국가”라며 “피곤한 몸으로 밤을 지새우고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날도 있겠지만 그 모든 순간이야말로 국민이 여러분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이라고 신임경찰관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날 종합성적 최우수자가 받는 대통령상은 한찬교(29) 순경이 수상했고, 차순위자가 받는 행정안전부장관상은 서유승(30) 순경이, 경찰청장상은 고서경(28) 순경이 받았다. 학교 생활에 모범을 보인 배연식(34) 순경은 중앙경찰학교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번 졸업식에서는 고 김선현 경감의 장녀인 김성은(24) 순경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버지처럼 늘 남을 돕는 좋은 경찰관이 되고 싶다”며 부친의 뒤를 이어 경찰관이 된 소감을 밝혔다. 전 한국 페더급 챔피언 이인규 순경은 “경찰관으로 다시 태어나 국민으로부터 받은 영광과 사랑을 고스란히 국민께 돌려드리고 싶다”며 “대학시절 전공인 영어영문학을 활용해 외사 경찰 분야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조부와 부친에 이어 3대째 경찰 제복을 입게 된 김주연(23) 순경과 족립유공자 조용성 애국지사의 증손인 조현익(35) 순경, 김구식 애국지사의 외증손녀인 윤미지(26) 순경 등도 이번 졸업식의 의미를 더했다.
한편 제296기 졸업생은 현 정부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계획에 따른 첫 졸업생이다. 경찰청은 2017년 추경 등을 통해 경찰 인력 증권을 시작한 후 2018년에는 3819명을 추가 채용, 총 8012명을 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