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 자연성 복원 사업 확대…"도시 생태계 살린다"

생태경관보전지역 3곳 지정, 수목 4배 증가
한강변 콘크리트 호안, 흙·자갈 등으로 복원
  • 등록 2024-09-23 오전 11:15:00

    수정 2024-09-23 오전 11:15: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강이 2007년과 비교해 수목은 4배 이상 증가, 한강 서식 생물종은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생태공원 위치도.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지난해 3월 발표한 두 번째 한강르네상스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를 계기로 한강 생태계의 자생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생물종다양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자연형 호안·한강 숲을 확대하고 생태공원 재정비하는 ‘자연성 복원’과 △한강 생태에 대한 시민 관심과 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자연형 체험공간·프로그램 확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한강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시는 2007년부터 한강르네상스의 일환으로 한강 자연성을 회복하고 생물종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다각적으로 추진해 왔다. 콘크리트를 걷어낸 자리에 흙·모래, 수생식물을 심어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하고 샛강을 비롯해 여의도공원(23만㎡)의 6.5배에 이르는 151만㎡ 규모 생태공원도 조성했다. 2007년 1608종이었던 한강 생물종은 2022년 2062종으로 늘었다. 한강생태공원에선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 삵·맹꽁이,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수리부엉이 등의 서식도 확인됐다.

시는 내년까지 콘크리트가 깔린 한강변 호안의 94%(복원 대상구간 57.1km 중 53.7km)를 흙·자갈, 수생식물이 식재된 자연형으로 복원한다. 이를 통해 어류의 산란 공간이 확대돼 조류 유입이 늘어나고 수달 등 포유동물 이동 및 은신처 확보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복원 대상구간의 86%인 49.5km가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돼 있다.

또 한강 자연성 회복·미세먼지 저감·기후위기 대응 등 도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호안과 둔치에 버드나무, 명자나무, 팽나무, 산딸나무, 느릅나무 등 8만 주를 심은 데 이어 올해 7만 주, 내년 6만여 주를 추가 식재한다. 총 370여만 그루가 살아 숨 쉬는 울창한 한강 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강 생태계가 자생력을 갖추고 생물종다양성을 유지하며 기능할 수 있게끔 조성한 5곳의 한강생태공원 재정비에 들어간다. 특히 시는 각 생태공원 환경을 종합적으로 조사, 분석해 지역별 특성에 맞춰 재조성할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서울의 허파’라 불리는 한강은 도시를 유지하는 데 없어선 안 될 생태계의 보고(寶庫)”라며 “한강르네상스로 자연성 회복의 단초를 마련했다면, 앞으로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한강 본연의 모습에 가까운 생태계 복원을 이뤄내 더 다양한 생물과 사람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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