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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인사말을 통해 “지금까지 사실심 법관으로서 이웃의 삶에 재판의 형태로 참여해 같이 호흡했다. 양쪽의 의견을 경청하며 올바른 사실인정과 법적 판단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법관직은 많은 사람을 만나 삶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일이었다. 재판은 많이 읽고 많이 사색하며 그 속에서 궁극적인 가치와 진실을 발견하고 드러내는 과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과 생명을 경외하고 모국어를 사랑하는 저의 영혼에 소명의 불이 켜졌고, 그 등불을 따라 한눈팔지 않고 25년을 걸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동료 법관들과 함께 젠더법 연구회와 현대사회와 성범죄 연구회 활동을 하며 법과 제도를 해석하고 적용할 때 갖춰야 할 ‘성인지적 관점’에 대해 깊이 생각해봤다”며 “여전히 많은 피해자들이 재판 과정에서 2차 피해를 겪고 있거나 그러한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전북 익산 출신인 오 후보자는 “농민의 딸인 저는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는 한편 자연을 벗 삼아 글을 읽고 쓰며 자란 그 시절은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며 “고등학교 시절 읽은 박경리 선생의 수필집 ‘원주통신’은 독립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존엄과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저에게 가르쳐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