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정부의 첫 춘추관장으로 취임 직후부터 20개월간 임무를 수행해온 권혁기 관장은 2020년 총선 출마를 위해 이날 업무를 마지막으로 청와대를 떠난다. 앞서 지난 9일 유송화 전 2부속비서관이 신임 춘추관장으로 공식 임명 발표됐지만, 전날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까지 마지막 일정을 챙겼다.
권 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대선 끝나는 날부터 여러분들과 함께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춘추관으로 같이 왔다”며 “지난 20개월 동안 고맙게도 언론인들이 경황도 없는 상황에서, 또 정상회담 등 메가 일정이 워낙 크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항상 놀라움과 숨가쁜 순간순간을 같이 보내온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권 관장은 “그러나 사실은, 제가 더 여러분들께 많이 배웠던 것 같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인들인 언론인들과 거의 매일 통화하고 대화 나누면서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 제가 공부가 아주 잘됐다. 그 덕분에 청와대 안에서나 또 당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일꾼이라는 칭찬을 받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권 관장은 앞서 춘추관장이 춘추관 행정업무를 주로 담당해왔던 것에서 나아가, 청와대 안팎의 분위기를 기자들에게 전달해주면서 기자들과 소통해왔다. 문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한 권 관장은 문 대통령,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등과 함께 취임 직후 커피를 들고 경내를 산책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 실세 관장이기도 했다.
권 관장은 청와대를 나가 당분간은 휴식을 취한 뒤 용산을 지역구로 2020년 총선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권 관장은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계보인 민주연합청년동지회 청년조직국장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 해양수산부장관 정책보좌관, 국회 부대변인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