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향해 미사일과 무인공격기(드론)를 총 200여대 발사해 7명이 숨지고 에너지 시설이 파괴됐다. 러시아가 쏜 드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폴란드 영공을 침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 노보후팔리브카 마을에서 한 주민이 쓰러진 집을 보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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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 전역에 미사일 100발과 공격용 드론 100여대를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도네프로페트로프스크주, 자포로지에주, 하리코프주 등에서 최소 7명이 사망했다. 또한 최소 47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중 4명은 어린이라고 현지 구급 당국은 전했다.
미콜라 올레슈추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미사일 127발 중 102발을 격추했고, 드론 109대 중 99대를 명중했다”고 밝혔다.
주요 인프라가 미사일, 드론 공격을 받아 최소 10개 지역에서 정전과 단수 사태가 빚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요한 민간 인프라가 표적이 됐다”며 “에너지 부문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데니스 슈미할 총리는 이번 공습으로 15개 지역에 걸쳐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중요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기 위해 고정밀 무기를 사용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군 당국에 따르면 수도를 겨냥한 미사일 약 15발과 드론 20대가 격추됐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에서 대규모 국경을 넘는 공격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진격해 교통 요충지인 포클로프스크에 접근하는 중이다.
러시아군 드론이 폴란드 영공에 침입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서부와 폴란드 국경 부근도 표적으로 삼았다. 폴란드군 작전사령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공격으로 폴란드와 동맹국 항공기가 경계 태세를 취했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드론이 폴란드 영공에 침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영내 떨어진 물체에 대한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군은 로이터에 비행 궤적과 속도를 고려할 때 해당 물체는 미사일이 아닌 드론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이 물체가 러시아제인지 우크라이나제인지는 현재로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을 전후 러시아가 공격할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