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0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 것과 관련해 “한국 야당을 만나 소통하겠다더니, 한바탕 자기 이야기만 하고 떠났다”며 비판했다.
|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하며 단식농성 중인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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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농성장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애당초 밝힌 그의 방문 목적은 IAEA 보고서 내용의 ‘충실한 설명’과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 한 번도 공개적 장소에서의 공개적 질의응답 조차 없었고, 사실상 그의 행보 대부분은 비공개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나마 공개된 그의 발언은 시종일관 본인이 하고 싶은 말 뿐이다. 해양투기가 최선의 방식이냐는 등의 불리한 질문은 회피했고,?IAEA 보고서에 관한 여러 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해 충실한 설명은 없었다”며 “한국 국민들의 수준을 얕잡아 본 것 같지만 우리는 그리 호락호락 대충대충 하지 않는다. 여러 의혹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을 회피하고, 그저 오염수를 ‘물’이라면서, 마시고 수영할 수 있다는 황당한 말밖에 못하는 IAEA 사무총장의 수준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IAEA측의 불충분한 해명에, 나홀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에 동조하는 현 정부의 모습에 절망감을 느낀다”며 “오늘부터 15일까지 열릴 나토 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진행된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84% 국민의 걱정을 철저히 고려해 제3국 공동 조사와 핵오염수 자국 보관 원칙을 분명히 전달하라. 우리 국민은 IAEA가 짚어내지 못한 수많은 의혹이 명명백백히 드러나기 전까지 한 방울의 오염수 투기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진교 원내대표도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건강이 우선인지, 핵발전이 우선인지 선택해야 한다. 말한대로 국민 건강을 위한다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핵오염수 처리에 대한 제대로 된 규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기시다 총리에게 분명한 대안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원내대표는 “정의당의 요구는 반일이 아닌 반핵”이라며 “핵발전에 대해 마땅히 가져야 할 경계심을 ‘괴담’이나 ‘가짜’로 치부하는 우매한 대응이 더는 없길 바라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분명한 반대 의사 표시를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