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업형 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달 말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국내외 267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13.69대 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희망범위 최하단보다 낮은 1만8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올해 이전 상장 첫 타자인 애드바이오텍(179530) 역시 수요예측에서부터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수요예측에서 희망범위 최하단인 7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한 데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27.2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 성적표도 처참한 수준이었다. 공모가 대비 11.59% 하락한 5950원을 기록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른 뒤 좀처럼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전 상장한 래몽래인(200350)과 툴젠(199800)도 사장은 별반 다르지 않다. 래몽래인은 일반공모 청약에서 2055대 1을 기록한 것은 물론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의 60%를 웃도는 등 흥행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로 연일 주가가 빠지면서 공모가(1만5000원) 수준인 1만5600원으로 뒷걸음질쳤다.
이전 상장 기업들이 청약이나 주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는 코넥스 주가에 이미 선반영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 기업처럼 공시를 통해 투자정보를 공개할 뿐만 아니라 시세와 거래현황 등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이전 상장 만으로 투자심리를 끌어 당기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이어 ‘3부리그’격인 코넥스 출신이라는 꼬리표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코스닥 직상장 기업 대비 성장성과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업종 자체의 매력도도 떨어져 투자 유인이 낮다는 지적이다.
IPO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직상장 기업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성장성에 의구심이 드는 코넥스 이전 기업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주로 제조와 일반 서비스 분야 기업들의 이전 상장이 주를 이루는 데다가 앞서 이전한 기업들의 흥행 사례가 드물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