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요구 거절한 강심장 SK…총수 최태원, 朴재판 증인석 선다

22일 오전 10시 박 전 대통령 재판 증인 출석
朴 독대한 재벌총수 중 처음으로 증인석 올라
플레이그라운드 광고, K재단 지원 등 요구 거부
최태원 증언 내용 따라 뇌물죄 '대가성' 성립 좌우
  • 등록 2017-06-19 오전 9:00:00

    수정 2017-06-19 오전 10:52:01

최태원 SK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재벌 총수로는 처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 재판에 증언대에 선다. 박 전 대통령을 독대했을 당시 상황에 대한 증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오는 22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리는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박 전 대통령과 독대를 한 재벌 총수들 중 처음이다.

그는 청와대의 요청으로 지난해 2월 16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40여분간 독대를 했다.

독대에서 최 회장은 SK의 CJ헬로비전 합병심사에 대한 조속한 결론, 면세점 개선안 마련,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의 조기 출소 등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SK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11억원을 출연한 것에 대한 감사와 함께 최씨 소유의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가 당시 추진 중이던 ‘가이드러너’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최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가이드러너에 대해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장애인 스포츠 사업인데 대기업이 관심 가져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박 전 대통령도 검찰에서 “작은 기업에서는 도움 주기 어렵고 SK처럼 대기업이 도와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권유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은 최 회장이 당시 박 전 대통령과의 구체적 대화 내용이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난 16일 증인으로 출석해 독대에서 최 회장이 요구한 헬로비전·면세점 현안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해결방안 모색을 약속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 의장은 SK의 집단경영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지내면서 최 회장 수감 시 그룹 경영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그는 최 회장이 박 전 대통령의 독대 전후로 함께 논의한 주요 인사 중 한 명이다.

SK는 독대 이후 안종범 전 경제수석을 통해 전달된 플레이그라운드 광고 계약, 가이드러너 사업이 포함된 K스포츠재단에 대한 89억원 추가 지원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후 최 회장이 독대시 부탁한 모든 현안은 SK의 바람과 정반대의 결론이 났다.

검찰은 K스포츠재단에 대한 89억원 지원 요구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의 뇌물 요구로 기소했다. 반면 SK 관계자들에 대해선 거절 의사가 명확했다는 점을 들어 무혐의 처분했다.

최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당시 구체적 요구가 있었는지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 SK 현안 해결을 대가로 지원을 요구했다면 ‘대가관계’의 성립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재경지법 한 판사는 “‘대통령 말씀자료’ 등 총수들과의 독대를 앞두고 작성된 청와대 문서 내용이 그대로 언급된 점이 드러날 경우 해당 증거에 대한 신빙성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독대 후 실제 자금이 건너간 삼성과 롯데 총수에 대해 뇌물공여죄로 기소했다. 이들이 실제 독대 전후로 현안을 해결한 만큼 대가관계가 성립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독대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유라 승마 지원에 대한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안 언급 등을 포함한 대가관계가 없었고 오히려 질책을 받기도 했다며 강요에 의한 피해자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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