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 “11번가 안판다..4차 산업혁명 커머스로 육성”

  • 등록 2017-09-08 오전 9:16:06

    수정 2017-09-08 오전 9:16:0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SK플래닛의 11번가에 대해 팔지 않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e커머스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겠다고 외부에 공식적으로 밝혔다.

10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국내 대표 e커머스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진 11번가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사내 임원회의에서 “AI기술과 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들이 고객들의 소비패턴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이는 전세계적인 트렌드”라며, “SK텔레콤은 11번가를 통해 미래의 커머스를 선도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혼자서는 1등을 할 수 없는 상호 개방과 협력이 필수인 시대로, 11번가와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업과 제휴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11번가는 미래의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매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11번가가 중심이 되고 주도권을 갖는 성장 전략만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11번가에 대해서는 그룹의 ‘매각 계획 없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롯데·신세계 등에 매각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기도 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에게 ‘너희가 맡아 달라’고 이야기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지난해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이 36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그룹 내에서 성장성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달 SK 임원들과 국내·외 석학들이 모여 글로벌 이슈에 대해 토론한 ‘이천포럼’을 거치면서 11번가에 대한 그룹의 시각이 사실상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 유통시장의 성장은 e커머스가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은 것이다. 미국에서는 아마존과 월마트의 경쟁은 이미 아마존의 대승리로 평가되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지난 6월에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홀푸드마켓을 인수하기도 했다.

SK텔레콤 측은 “미래 유통시장의 주도권은 기존의 전통적인 오프라인 업체들이 아닌, e커머스 업체들이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11번가는 독보적인 수준의 거래액과 모바일 UV를 바탕으로 미래 유통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할 플랫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1번가는 ‘챗봇’과 ‘이미지 검색’ 등 AI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11번가는 SK텔레콤의 ‘스마트버튼 꾹’, 음성 AI기기 ‘누구’를 통해 간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통합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SK텔레콤의 IT기술과 11번가의 ‘커머스’를 융합한 획기적인 서비스를 통해 독보적인 e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천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이야기가 주로 논의되면서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의 커머스 전략도 논의됐다”며 “멜론 조기 매각에 따른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11번가를 키우고 파트너십을 통해 투자받는 컨셉으로 준비될 것 같다”고 말했다.

11번가는 SK텔레콤이 지분 98.5%를 보유한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으로, 올 상반기 거래액 4조 2천억을 돌파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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