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상무 측은 오는 13일부터 의결권 위임 권유를 시작한다고 10일 공시했다. 전날 금호석화가 오는 26일 주총 안건을 공개한 후 보인 첫 행보다. 금호석화는 박 상무가 제출한 주주제안 중 ‘배당확대’를 제외한 모든 안건을 주총 안건을 상정한 바 있다.
박 상무가 의결권 대리 행사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주총 날짜가 다가오면서 금호석화를 뒤흔들기 위해 박찬구 회장 측과의 장외공방 등도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총에선 소액주주(지분율 약 50%)들과 2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8.16%)이 양측간 승자를 가려줄 것으로 보인다. 박 상무는 지분율 10%, 박 회장 측은 14.86%를 보유하고 있어 일방적인 한쪽의 승리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은 거버넌스 개혁을 위해 ‘대표이사(CEO)와 이사회 의장 분리선임’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박 상무 측은 “회사의 핵심 의사결정 주체를 이원화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감독업무의 투명성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경영진의 일방적인 투자의사 결정 견제를 위한 준법 기구인 ‘내부거래위원회’ 설치를 통해 최근 금호리조트 인수 결정 등 기존 사업과 어떠한 사업적 연관성도 없으며 경영자의 영향력이나 명성 등과 관련된 부적절한 투자 결정을 견제하고 주주가치를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박 상무는 “금호리조트 인수와 같은 부적절한 투자 의사결정, 현 경영진의 과거 배임 행위 등 지배주주 경영권 남용으로 인한 주주가치 리스크, 과다한 자사주 보유 등 금호석화가 이미 갖고 있는 기업가치에 저해되는 리스크를 해소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를 위해서는 책임 갖고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전문성 갖춘 이사회로의 전격 개선만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사회의 전격 개선은 금호리조트 인수 결정의 전면 재검토 기회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금호석화의 이번 주총 안건들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저평가의 원인이 되는 리스크들을 견제하는 데 다소 부족하다”면서 “금호석화는 보다 적극적인 이사회 거버넌스 개선 및 전방위적 경영 혁신 등 주주들에게 더 큰 가치를 환원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총이 모든 주주들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들이 세심하게 검토되는 자리인만큼 회사가 절차적으로 기업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의 원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