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3일 러닝메이트인 장동혁·박정훈·진종오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경북 지역 당협을 잇따라 방문했다. (사진=한동훈 캠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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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3일 자신을 향해 “당권과 대권을 다 가지려는 건 이재명의 길이다. 둘 중 하나만 해야 다”고 저격한 나경원 후보를 향해 “나 후보도 좀 더 꿈을 크게 가지길 바란다”고 일축했다.
한 후보는 이날 경북 지역 당협을 잇따라 방문한 자리에서 나 후보의 이날 비판과 관련해 “우리는 이길 수 있는 대선 후보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강해지는 정당”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나 후보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후보가 지금 이재명 따라 하기를 하는 것 같다”며 “대권주자가 당권까지 차지하겠다는 건 과욕”이라며 “국민의힘을 민주당처럼 망가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 후보는 전날 대구·경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당초 사전 배포한 연설문에 포함된 원 후보 비판 내용을 뺀 이유에 대해선 “대구에 모인 시민들과 기자들을 보며, 미래를 얘기하고 희망을 얘기하고 어떻게 승리하는 걸 얘기하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해 현장에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후보의 전날 합동연설회 사전 배포 연설문에는 원 후보에 대해 “원희룡의 정치는 청산해야 할 구태 정치이고, 승리를 위해 넘어서야 할 난관 그 자체”라며 “쌍팔년도식 색깔론과 더러운 인신공격, 한 방에 날려주자”는 비판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 후보는 이와 관련해 “기존 연설문은 원 후보의 네거티브에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후보들을 향해 “전당대회가 우리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를 기반으로 만드는 장이어야 한다”며 “최소한의 사실관계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데 전당대회를 혼탁하게 만들지 말라”며 네거티브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당원들에게 정호승 시인의 ‘폭풍’을 인용하며 “폭풍을 두려워하지 않고, 국민의힘이 스스로 폭풍이 돼 대한민국을 뒤덮어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의 길로 다시 돌려놓아야 한다”며 당대표로서의 목표를 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