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분양 물량은 줄었지만…불황 땐 대형보다 중소형 아파트 거래 활발"

지난해 중소형 아파트 분양 물량 전년 대비 10% 감소
분양 물량은 줄었지만 중소형 평수 거래는 더 활발해
1~2인 가구 증가,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 있기 때문
  • 등록 2023-04-07 오전 8:29:12

    수정 2023-04-07 오전 8:29:12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해 중소형 아파트 분양 물량이 1년 전 대비 10% 감소한 반면, 대형 타입은 7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는 중소형 아파트 수요가 대형 타입에 비해 더 많은 만큼 올해는 중소형 평형 공급이 더 많아 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피알은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전국 분양물량은 36만4970가구로 2021년(38만8350가구)대비 6%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타입별로 2022년 전용 85㎡이하 중소형 분양물량은 32만9977가구로 2021년(36만7849가구)대비 약 10.3% 줄었다. 2018년(-7.4%) 이후 4년만의 감소세다. 반면 전용 85㎡초과 중·대형 타입은 같은 기간 2만501가구에서 3만4993가구로 70.7% 증가했다.

분양은 줄었지만 중소형 타입은 청약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로 비교적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중소형 타입의 청약자수는 86만 2993명으로 2021년 206만6193명 대비 약 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청약자수가 61%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경쟁이 있었던 것이다. 반면 중대형 타입(94만2922명→30만5735명)의 경우 약 68%가 줄어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있는 만큼 중소형 타입의 거래 비율도 늘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아파트 전체 매매거래량에서 중소형 타입 거래 비율이 2010년~2018년 동안 84~85%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9년부터 연속 상승해 지난해 92.3%까지 올랐다. 대형 타입은 같은 기간 14~15%에서 7.7%까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에서 중소형과 대형타입의 입지가 양극화된 데에는 불황 여파가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타입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호황기에는 거래가 이뤄지며 수요가 유지됐으나, 침체기에는 가격 경쟁력이 낮은 만큼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중소형 타입은 가격부담이 적은 만큼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2021년까지 부동산 호황기를 누리며 대형 타입 인기가 높아졌으나 부동산 불황이 오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소형 평형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형 평형의 경우 1~2인 가구 증가로 수요도 꾸준히 형성되고 있는 만큼 환금성도 높고, 최근 신규 단지는 건설사들의 최신 특화설계가 적용돼 비교적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어 실주거 시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에서 전용 85㎡ 이하 중소형 단지들 공급도 앞두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된 ‘빌리브 에이센트’를 4월 분양할 예정이다. 빌리브 에이센트는 지하 5층~지상 24층, 전용 49~84㎡ 총 492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롯데건설은 강원 원주 반곡동에서 ‘원주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공급 중이다. 이 단지는 전용 84~202㎡, 총 922가구로 조성된다. 전체의 85%, 781가구가 중소형 타입인 전용 84㎡로 구성돼 있다.

GS건설은 충남 천안에서 ‘북천안자이 포레스트’를 분양 중이다. 중소형 타입의 전용 43~84㎡, 총 1348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일반분양 물량은 378가구다.

금강주택은 경기 화성에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0층, 14개동, 84㎡ 718가구, 100㎡ 385가구 등 총 1103가구 대단지다.

효성중공업은 4월 경기도 안성시 ‘해링턴 플레이스 진사(전용 74~100㎡)’와 경기도 남양주시 ‘해링턴 플레이스 다산파크(전용 84㎡)’를 분양할 예정이다. 두 단지 모두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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