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규고용 왜 줄일까?..매출·영업익은↓ 인건비는 5%↑

  • 등록 2015-09-16 오전 8:23:52

    수정 2015-09-16 오전 8:23:5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올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종업원 300명 기준)이 신규채용을 줄인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대기업들도 작년 매출과 영업익, 당기순익이 모두 마이너스인 반면 인건비 비중은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조차 구조적인 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신규 채용계획(신입과 경력 포함)을 조사하니, ‘지난해보다 감소’라고 답한 비율이 35.8%로 ‘지난해보다 증가’라고 답한 19.6·의 두배에 달했다. 나머지 44.6%는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했다.

하지만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안 한 부영을 제외한 나머지 29개 그룹 271개 계열사의 상반기 매출과 급여 총액을 분석해보니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7.9%(48조8500억 원) 급감했지만 급여 총액은 33조4700억 원으로 4.7%(1조5120억 원)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들에게 고용 확대만을 쥐어짜기는 무리이며, 대기업 정규직에 대한 임금피크제 도입과 함께 비정규직 처우 개선이나 신규 고용 확대 등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으로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성장 전략보다는 창업 활성화나 중소·벤처 기업 생태계가 튼튼해져야 청년 고용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평가된다.

30대 그룹도 극심한 경기침체…이익 줄었는데 인건비는 상승

1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부영을 뺀 29개 그룹 271개 계열사의 상반기 매출과 급여 총액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571조890억 원으로

국내 30대 그룹의 올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 등이 크게 줄었음에도 인건비 비중은 되레 높아졌다.

매출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5.9%로 작년 동기 대비 0.7%P나 상승했다. 30대 그룹 중 인건비 비중이 떨어진 곳은 CJ, 현대 등 4곳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에서 급여가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도 작년 5.2%에서 5.9%로 0.7% 포인트 상승했다.

30대그룹은 올 상반기 매출 뿐 아니라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동시에 줄어드는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영업이익은 31조830억 원으로 0.8%(2520억 원) 줄었고, 순이익 역시 6.4%(1조8440억 원)나 쪼그라들었다.

매출이 늘어난 그룹도 현대자동차 한화 효성 신세계 현대백화점 대우건설 미래에셋등 7개에 불과했다.

KT 인건비 비중 11.5%..최대

그룹별로는 KT의 인건비 비중이 11.5%로 가장 높았다. 올 상반기 KT의 그룹 매출은 10조1230억 원으로 4.7%(5040억 원) 줄었지만, 급여 총액은 1조1670억 원으로 9.8%(1050억 원)나 증가했다.

두산도 인건비 비중이 11.1%로 2위에 올랐다. KT와 달리 급여가 7530억 원으로 3.7%(290억 원) 줄었지만, 매출이 6조8160억 원으로 7.2%(5320억 원)나 줄어 인건비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이어 LG(8.3%), 대우조선해양(8.2%), KCC(8.0%) 그룹의 인건비 비중이 8%를 넘었고, 신세계(7.9%), 한진·금호아시아나(7.3%), OCI(7.1%), 효성(6.9%), 현대자동차(6.7%), 현대백화점·삼성(6.5%) 등이 30대 그룹 평균치인 5.9%를 웃돌았다.

반면 S-OIL은 인건비 비중이 1.4%로 가장 낮았고, GS(2.5%), 영풍(2.7%)도 2%대에 그쳤다. 미래에셋(3.3%), 동부(3.4%), 동국제강(3.6%), 대림(3.9%)은 3%대였고, SK(4.2%), 포스코(4.3%), 현대.한화.LS(4.5%), 롯데.대우건설(4.7%)은 4%대, 현대중공업(5.1%), CJ(5.5%)는 5%대였다.

올 상반기 인건비 비중 증가폭 역시 KT가 1.5%포인트 상승해 가장 높았다. 이어 대우조선해양(1.40%P), LG·LS(1.30%P), SK(1.20%P), 금호아시아나(1.00%P)가 1%P 이상 상승했고, 현대중공업·롯데(0.7%P)도 30대 그룹 평균인 0.7%P를 상회했다.

이외 포스코·동국제강(0.60%P), 삼성·GS(0.50%P), 두산·KCC·대림·미래에셋·S-OIL(0.40%P), 한진·현대자동차(0.30%P), OCI·대우건설·영풍(0.20%P), 신세계·효성(0.10%P), 현대백화점(0.01%P)의 인건비 비중도 일제히 상승했다.

CJ, 현대, 동부, 한화 만 인건비 비중 줄어

반대로 인건비 비중이 줄어든 곳은 CJ(-0.70%P), 현대(-0.30%P), 동부(-0.20%P), 한화(-0.04%P) 등 4곳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CJ, 현대, 동부그룹은 올 상반기 매출도 동반 감소했다. 한화그룹도 25.0%에 달하는 매출 증가율이 실적 개선보다는 한화토탈(삼성토탈), 한화화인케미칼(구 KPX화인케미칼) 등의 인수합병에 따른 것이어서 불황의 골을 짐작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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