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물 활용 '수열에너지' 시범 도입…탄소 중립 '속도'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서울시가 올해 상수도 분야에 한강 물을 활용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인 ‘수열에너지’ 보급에 적극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수열에너지란 댐·하천 또는 수도관의 물 온도가 여름철에는 기온보다 차갑고 겨울철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특성을 이용해 건물의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먼저 강북, 자양취수장의 냉난방시설에 상수도 도수관로(한강 원수를 취수해서 정수장에 보내는 관로)를 활용한 ‘수열에너지’를 시범 도입해 수열에너지의 가능성 검증에 나선다. 해당 시설 취수장은 원수를 취수해 정수센터로 보내는 도수관로와 거리가 가까워 초기 시설비가 절감되고, 기존 냉난방 시스템의 교체시기가 도래해 에너지 절감 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강북취수장은 60RT(냉동톤·물 1톤을 24시간 동안에 0℃의 얼음으로 만들 때 필요한 열량의 단위) 자양취수장은 50RT 규모로 수열에너지를 도입한다. 이번 수열에너지 도입을 통해 연간 27.8㎏의 미세먼지 및 20.5TOE(석유환산톤·석유 1톤을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 단위)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42.5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저감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소나무 7.2그루가 연간 이산화탄소 1톤을 흡수한다고 할 때 306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강북, 자양 취수장의 수열에너지 시설은 올해 8월 준공 예정이다.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상수도 분야에서 먼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인 수열에너지를 도입, 그 가능성을 검증해 2050년 탄소중립 서울을 달성하는 데 기여하겠다”며 “민간분야에서도 수열에너지가 확대될 수 있도록 관계자분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