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와 함께 K스니커즈 문화 만들고 세계 시장 노크"

'무신사'가 찜한 '스택하우스' 허유진 대표 인터뷰
국내 유일 스니커즈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 설립
5000명 즐긴 '스니커하우스' 거래액 3억원 달해
  • 등록 2020-08-03 오전 5:30:00

    수정 2020-08-03 오후 12:22:42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스택하우스 본사에서 허유진 대표가 신발을 들고 자세를 취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1500만원으로 창업했는데 3년 만에 ‘스니커하우스’는 3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올리는 국내 최대 스니커즈 행사가 됐죠. 무신사와의 협업으로 스택하우스의 성장 가능성은 더 커졌습니다.”

허유진(33) 스택하우스 대표는 국내 처음으로 ‘스니커즈 엔터테인먼트’라는 개념을 들여와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그동안 주로 커뮤니티나 중고거래 사이트, 리셀러 개인들끼리 파편적으로 흩어져 향유하던 ‘스니커즈 리셀’을 오프라인 행사와 결합시켜 축제로 기획했다.

허 대표의 사업 전문성과 스니커즈 사랑은 무신사의 투자 유치로 이어졌다. 구체적인 투자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스니커즈 스타트업으로는 처음 무신사의 전략적 투자를 받은 것이다.

그는 “무신사 측에서 지난해부터 미팅 제안이 왔었다. 구체적으로 사업을 제안하기 보다는 스택하우스가 어떤 곳인지 궁금했던 것 같은데 스니커즈 문화 발전 목표 등 공통분모가 많다는 것을 서로 확인했다”면서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자 투자를 제안해온 다른 기업들과 달리 대체할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 사업을 기획해 나가려는 진실성에 투자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허유진 스택하우스 대표가 2001년 처음 신고 스니커즈 수집 매력에 빠진 ‘에어조던1 로얄블루’. (사진=스택하우스)


“첫사랑 ‘에어조던 1 로얄블루’에 반해 스니커즈 사업도”

허 대표는 미국 이민 생활 중 처음으로 스니커즈의 매력과 문화에 빠지게 됐다. 중학생 시절이던 2001년 처음 신었던 ‘에어조던 1 로얄블루’ 하나로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인사가 됐고, 그때부터 스니커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단순히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산 신발을 신고 학교에 갔는데 저를 잘 모르던 친구들까지 박수를 치며 ‘멋있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어리둥절했지만 그렇게 조금씩 스니커즈의 매력에 빠지게 됐고 스니커헤드(스니커즈 수집가이자 마니아)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허 대표의 이력은 굉장히 특이하다. 지금은 스니커즈 시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전문가이지만 스택하우스 창업 이전에는 관련 사업과는 전혀 관련 없는 전공과 직업을 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아트센터디자인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이후 미국과 한국에서 중고차 매매부터 의류 판매 등 무역과 관련한 일을 했다. 그러다 군대 제대 이후 무역 관련 회사 복귀 대신 돌연 창업을 택했다. LA에서 스니커헤드로 활동하면서 친분을 쌓은 이승준 이사를 창업 멤버로 두고 단 둘이서 2017년 스택하우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7월 19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스니커하우스’ 네 번째 행사 전경. (사진=스택하우스)
스니커즈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리셀러 오픈 시장 선도

허 대표가 2017년 처음 스니커하우스를 열었을 때만 해도 500여명 남짓하던 참가자는 지난해 7월 행사 기준 약 5000여명으로 늘어 행사 규모가 10배 이상 커졌다. 특히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스택하우스 쪽에도 알리지 않고 직접 표를 구해 행사장을 찾았을 만큼 업계 유명 행사로 자리 잡았다.

허 대표는 “지난해 7월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네 번째 스니커하우스 행사가 가장 큰 규모였다. 무신사, 나이키코리아 관계자 등 스니커즈 관련 업계 종사자는 물론 배우 이동건, 래퍼 행주 등 셀럽들과 스니커즈 문화에 관심이 많은 일반 관람객들까지 모두 모여 컨벤션 수준의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스니커하우스 행사는 개인 셀러들이 참여해 자신의 소장품을 전시하고 다른 참가자들과 교환하는 등 오프라인 거래 장터를 기본으로 스니커 보관함, 스니커 클리닝 등 슈케어 브랜드들이 판매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했다. 또한 게임과 가수들의 공연 등 문화적 체험공간을 제공했고 경품 이벤트도 진행했다. 국내 스니커 브랜드와 커스텀 브랜드들이 제품과 아트워크 전시도 진행해 볼거리를 더했다.

스니커하우스 행사 이외에 지난해부터 시작한 유튜브 채널 ‘스니커 온라인 하우스 라이브’는 현재 구독자가 1만7500여명 수준이다. 라이브를 진행하면 동시 접속 시청자는 400~500여명에 달한다. 허 대표가 직접 출연해 자신의 에어조던 시리즈 수집 이야기, 스니커즈 코디법 등을 이야기한다. 홈쇼핑 개념으로 한정판 신발이나 굿즈 등 제품도 판매하고 있는데 관련 매출이 최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올랐다.

‘스니커하우스’ 네 번째 행사에서 스택하우스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다.(사진=스택하우스)
K스니커즈 문화로 전 세계서 영향력 펼치는 것 목표

스택하우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올해 상반기 스니커하우스 행사를 개최하지 못했지만, 오는 10월말부터는 다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무신사와 협업해 스니커하우스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 굿즈 등을 기획·판매하는 등 행사 규모를 더욱 키울 예정이다.

허 대표는 무신사의 조직·영향력과 스택하우스의 개성·사업성이 더해지면 ‘K스니커즈 문화’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최대 스니커 행사인 ‘컴플렉스콘’(ComplexCon), 말레이시아의 스니커 축제 ‘스니커라’(SNEAKER LAH)와 같이 전 세계의 스니커즈 팬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스니커 관련 축제를 찾도록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대표 스니커 축제들은 스니커 게임(스니커즈 리셀)은 물론 농구와 기술, 패션, 음악의 교차점을 논의하는 토론회부터 음식점들과의 콜래보레이션 등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갖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허 대표는 “스니커즈 리셀 시장이 확대되면서 네이버 등 대기업 자본의 산업 유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데 시장 전체의 규모가 커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음식으로 치면 ‘미국의 햄버거·타코’, ‘한국의 국밥’ 맛을 모두 아는 스택하우스가 스니커즈 문화를 가장 잘 맛있게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미국, 동남아시아 등 스니커즈 산업 관계자들과의 돈독한 친분이나 무신사와의 강력한 협업으로 스택하우스를 더욱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허 대표는…

△1987년 서울 출생 △ 2010년 패서디나 아트센터디자인대학 상품디자인과 졸업 △2012년 JIG 책임자 △2014년 이글 크레스트(Eagle Crest) 해외영업부 △2017년 스택하우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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