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3]SKT·KT, LTE 신기술 '세계 최초' 신경전

SKT, 캐리어 애그리게이션 최초..KT, 퀄컴 칩으로 다 돼
KT, 이종 LTE 간 로밍 상용화 최초..SKT, 시장 있으면 제공
LTE 추가 주파수 경매 이슈가 MWC 홍보전략에도 반영돼
  • 등록 2013-02-27 오전 8:07:10

    수정 2013-02-27 오전 8:29:3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지난 25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2013’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전시 부스를 만들고 롱텀에볼루션(LTE) 신기술을 전시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LTE 가입자는 1581만 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29.5%에 불과하나 전체 트래픽의 57.7%를 차지한다.

통신사 입장에선 트래픽이 폭증해도 빠른 속도와 끊김 없으며 해외에 나가서도 편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 이에 따라 SK텔레콤(017670)KT(030200)는 ‘세계 최초’라는 이름을 내걸고 LTE 신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SKT는 캐리어 애그리게이션..KT는 이종 LTE간 로밍 세계 최초

SK텔레콤은 현재의 LTE보다 두배 빠른 150Mbps급 광대역 서비스(LTE-A)를 세계 최초로 시연했는데, 이는 상이한 대역의 주파수를 묶어 두 배의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MWC에선 일부 장비제조사가 모뎀형식의 CA기술을 선보이지만, 스마트폰에 적용해 선보이는 기업은 유일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두 개의 주파수를 기지국에서 쏴주고 단말기에서 처리하는 캐리어 애그리게이션(LTE-A)을 갤럭시노트2로 시연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부스에선 CA 기술이 적용된 쪽은 146.78Mbps의 속도를, 그렇지 않은 쪽은 71.04Mbps의 속도를 보였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의 SK텔레콤 부스에 전시된 ‘캐리어 애그리게이션’기술 시연 장면.
반면 KT는 주파수와는 무관한 이종 LTE 네트워크 간 로밍을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 차이나모바일홍콩(CMHK)과 함께 주파수분할방식(FD)LTE와 시분할방식(TD)LTE간 로밍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한 것. 시험랩에서의 성공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국내 대표 통신사인 KT와 중국의 대표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간 협력이 한층강화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석채 KT 회장은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KT와 차이나모바일 관계가 내가 와서 아주 좋아졌다”면서 “차이나모바일은 TD-LTE를 밀고 있는데 글로벌 생태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고 FD-LTE보다 좋은 점도 있어 관심”이라고 말했다.

TD-LTE 방식은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사용 중이며, 차세대 와이브로의 표준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와이브로와 TD-LTE는 90% 정도 비슷하고, 기존 LTE(FD-LTE)와 네트워크 및 단말기를 함께 쓸 수 있다.
경쟁사 기술 폄하..주파수 논란까지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상대방의 ‘세계 최초’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부문장(전무)은 “캐리어 애그리게이션은 퀄컴에서 칩이 나오면 표준이 되고 다 되는 것”이라며 “그게 무슨 기술력의 차이인지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측도 “차이나모바일이 TD-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사실이나 일부 도시에 국한된다”라면서 “우리도 상용시점에 맞춰 TD-LTE 로밍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경전은 LTE 추가 주파수 경매 이슈로까지 이어져 논란이 더 크다.

종합적인 주파수 정책을 만든 뒤 경매하자는 SK텔레콤은 이미 가진 두 개 대역(800MHz와 1.8GHz)을 인정한 속에서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한 캐리어 애그리게이션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반면 최대한 빨리 1.8GHz 인접 주파수 대역을 확보해 광대역 서비스를 하는게 유리한 KT는 말로는 올해 하반기 캐리어 애그리게이션을 제공하겠다고 하지만, 속내는 추가 경매에 매달리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서로 다른 전략이 전 세계 7만여 명이 관람하는 모바일 올림픽에서의 시연과 홍보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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