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환불 올스톱… 셀러들도 폐업 공포

여행업 넘어 전 산업군으로 여파 확산
‘재산세’ 납부에 티몬캐시 대량 구매했지만
전환 막혀 허탈, 인테리어 공사 도중 멈추기도
큐텐 유동성 위기, 계열사 줄도산 이어질수도
대통령실도 "피해 확산 방지 노력, 대응 검토"
  • 등록 2024-07-25 오전 6:10:00

    수정 2024-07-25 오전 8:39:1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큐텐발(發) 쇼크’가 우리 일상에 침투하고 있다. 단순 여행업은 물론 일반 상품거래, 리모델링 시공, 세금 납부 등 국민 생활 깊숙한 곳까지 큐텐 사태의 여파가 미치고 있다. 무리한 외형성장으로 촉발된 큐텐의 유동성 위기가 소비자 피해로 고스란히 전가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재산세 납부를 위해 ‘티몬캐시’(자체 선불충전금)를 대량 구매했던 소비자들은 최근 속만 태우고 있다. 지난 23일부로 간편결제앱 페이코가 티몬캐시의 포인트 전환을 전격 중단하면서다. 당초 티몬캐시는 재산세 납부가 가능한 페이코 포인트로 전환 가능했지만 최근 큐텐 사태로 인해 사용이 막히게 된 것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앞서 티몬은 지난 9일과 10일 10% 할인된 가격으로 티몬캐시를 집중 판매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페이코 포인트로 납부시 세금을 수수료(4%) 제외 6%나 낮출 수 있어 100여장씩 구매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현재 현금화가 힘들어진 상태에서 환불도 힘들어 소비자들의 허탈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큐텐발 정산 지연 사태는 여행업종은 물론 다양한 업종과 서비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티몬에서 거래된 인테리어 시공 상품들도 대금 정산 지연으로 공사 도중 중단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티몬에서 거래 중인 컴퓨터 조립 및 부품업체들도 정산 지연 사태에 휘말리는 등 특히 중소 입점업체들에게 여파가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티몬에서 인테리어 시공 상품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인테리어 공사 중 철거 과정에서 바로 중단하더라”며 “책임을 물을 곳이 없어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판매자들도 혼란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티몬의 한 판매자는 “소비자들의 불신 어린 문의가 늘면서 대기업 계열 타 이커머스로 바꿀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중소 규모 판매자들은 도산도 걱정하고 있다. 한 판매자는 “당장 티몬과 위메프에서 못 받은 돈이 1000만원 이상인데 우리 같은 중소 셀러들 입장에선 한 달만 자금이 막혀도 큰 위협”이라며 “자금줄이 막혀 폐업까지도 갈 수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페이코를 비롯해 네이버페이, 구글, SSG닷컴 등 대형 제휴처들은 티몬캐시와 해피머니 전환을 중단한 상태다. 신용카드 결제를 대행하는 PG사들도 결제를 중단키로 했다. 여기에 판매자와 소비자 이탈까지 속도를 내게 된다면 티몬의 거래 규모는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무리한 확장을 이어간 구영배 큐텐 대표의 패착이라고 보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는 각각 2017년과 2019년부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그럼에도 큐텐은 올해도 해외 플랫폼 위시, 국내 AK몰을 연달아 인수했다. 이번 위기가 큐텐 계열사들의 줄도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처럼 국민 불안감이 커지자 대통령실도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소비자와 판매자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당국에서 신속히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동일 한국유통학회장(세종대 교수)은 “큐텐이 티몬, 위메프 등 플랫폼 인수 당시에 운영 능력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든다”며 “이번 큐텐 사태로 국내에서 중요한 위치로 도약한 이커머스 플랫폼들에게 신뢰도 문제가 생기는건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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