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줄였더니..갤럭시팝·어드밴스 출고가 31만9천원으로 인하

반품하려던 갤럭시팝, 출고가 47만 8500원이나 내려
갤럭시코어어드밴스는 출시 2달도 안 돼 출고가 9만원 인하
  • 등록 2014-03-30 오전 10:53:14

    수정 2014-03-30 오후 3:31:3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동통신회사들이 규제 강화에 따라 보조금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일부 스마트폰 출고가를 최대 50% 가까이 인하해 주목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SK텔레콤 영업정지가 시작된 날 갤럭시팝과 갤럭시코어어드밴스의 출고가를 각각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갤럭시팝은 지난해 1월 SK텔레콤 전용으로 내놓은 컬러마케팅폰이었는데 첫 출고가는 79만7500원이었다. 하지만 1년이 넘은 지금 출고가가 31만 9000원으로 싸졌다.

3세대(G)폰인 갤럭시코어어드밴스는 한 눈에 들어오는 메뉴덕분에 장애인이나 부모님 등에게 선물하기 적합했는데, 올해 2월 출고가가 41만 3000원으로 출시됐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팝과 같은 날 31만 9000원으로 출고가를 내렸다.

갤럭시팝은 47만 8500원, 갤럭시코어어드밴스는 9만 4000원 각각 출고가를 내린 것이다.

지난 2013년 1월 출시된 갤럭시팝. 당시 출고가는 79만7500원이었지만, 이달 들어 31만9000원으로 출고가가 내렸다.
서울지역에서 SK텔레콤 대리점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갤럭시팝은 생각보다 인기가 없어 반품이 논의되는 와중에 파격적인 출고가 인하가 이뤄졌다”면서 “보조금이 얼어붙으면서 보급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출고가 인하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갤럭시코어어드밴스는 갤럭시팝과 달리 출시된 지 얼마 안 됐지만 출고가가 9만 원 싸져 똑같은 31만 9000원으로 내려갔다”면서 “최근 출시된 갤럭시S5는 선할인에도 불구하고 보조금을 줘 받자 60만 원대인데 보조금이 줄면서 보급형 스마트폰의 출고가 자체가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17일 SK텔레콤에서 출시된 ‘갤럭시코어어드밴스’. 당시 출고가는 41만300원이었는데, 3월 13일부터 31만9000원으로 싸졌다.
이동통신사들은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가 대당 27만 원 이상 주면 처벌하는 ‘불법보조금 규제’를 강화하면서 제조사들이 보급형으로 내놓은 제품부터 출고가 인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국회에 계류돼 있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통과될 경우, 이 같은 추세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이 시행되면 제조사 출고가와 이통사·제조사의 판매 장려금, 그리고 소매 가격이 투명하게 소비자에게 공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소비자들은 중저가 보급 스마트폰보다는 고가폰에 관심을 보이는데 따라 제조사들이 적극적으로 출고가를 인하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통신 판매점 관계자는 “영업정지 이후에도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폰은 주로 노트3이상의 고가 프리미엄폰”이라면서 “스마트폰 사용 문화에서도 거품빼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 7월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12년 국내 휴대전화 ASP는 세계 평균 166달러(약 18만5000원)보다 2.5배 높은 41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휴대전화 평균 판매가격(ASP)은 415달러(약 46만1000원)로 세계에서 가장 비쌌는데,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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