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직원이 만드는 숏폼…GS샵 ‘숏픽’ 현장 가보니

[변곡점 맞은 홈쇼핑]③GS샵, 4월부터 ‘임플로이언서’ 숏폼 시작
직원들이 아이디어부터 촬영·연기까지
MD들 자발적 참여 높아, 상품 판매 연계
“10분이면 촬영 끝, 시간·공간제약 없어 호응”
  • 등록 2024-09-05 오전 5:35:10

    수정 2024-09-05 오전 5:35:1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GS샵 건물 옥상. 오전 10시가 되자 젊은 직원들이 하나 둘 모였다. 10명 내외의 남녀 직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자리를 잡더니 서로 합을 맞추기 시작했다. “자 시작합시다”란 말과 함께 직원들의 연기가 시작됐다. 물을 뿌리는 사람, 문에 매달리는 사람 등 혼신을 다하는 연기가 이어졌다.

이들 사이에선 삼각대에 거치한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하는 직원도 눈에 띄었다. 카메라 촬영, 연기, 연출까지 모두 20~30대 MZ세대 직원들이 담당했다. 촬영 내내 직원들 사이에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촬영은 이들이 모인 지 불과 10분 만에 끝났다. 마치 ‘플래시몹’(짧은 시간 모여 행동한 후 흩어지는 행위)이 연상되기도 했다. 이곳은 GS샵의 숏폼(짧은 영상) 서비스 ‘숏픽’ 촬영 현장이다.

서울 영등포구 GS샵 건물 옥상에서 진행된 ‘숏픽’ 촬영 현장. 직원 인플루언서를 뜻하는 ‘임플로이언서’들이 직접 영상을 촬영하고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GS샵은 최근 ‘임플로이언서’(직원+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숏폼 콘텐츠 제작을 늘리고 있다. 주로 영상 아이디어는 GS샵 모바일콘텐츠팀과 카테고리별 상품기획자(MD)들의 머리에서 나온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임플로이언서 숏폼 콘텐츠는 현재까지 약 50편을 제작했다. 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차용해 영상을 만든다. 이날 촬영한 영상도 해외 SNS에서 인기를 끈 밈을 활용했다. 최근 인기를 끈 ‘티라미수 케이크 챌린지’를 차용한 숏폼 콘텐츠 제작도 준비 중이다.

임플로이언서가 제작하는 숏폼 콘텐츠는 카테고리별 MD들이 직접 참여하는 만큼 자발성이 높다.

백승대 GS샵 모바일콘텐츠팀 매니저는 “MD는 결국 자신의 상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만큼 숏폼을 통해 소비자 유입을 늘리는데 가장 적극적”이라며 “사내에서 촬영하고 시간도 10여분밖에 걸리지 않아 직원들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임플로이언서 제작 숏폼 콘텐츠들이 효과를 보자 최근 GS샵 MD본부 차원에서도 이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임플로이언서 숏폼은 평균 1주일에 3~4회씩 촬영한다. 회사 내부에서는 수시로 아이디어를 논의한다. 백 매니저는 “내부에서도 수요가 많아 먼저 아이디어를 갖고 와 요청하는 사례도 많다”며 “최근엔 안마의자 MD가 직접 숏폼을 우선 제작해 가져온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홈쇼핑업계에서 MZ세대 직원들이 연출부터 촬영, 연기까지 모두 담당하는 숏폼 콘텐츠는 없었다. 모바일 중심으로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을 따라잡기 위한 홈쇼핑 업계의 변화 중 하나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아이디어부터 촬영, 업로드까지 직원들이 모두 결정해 실행하는 만큼 빠른 트렌드에 맞춘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된 구조”라며 “일반인에 해당하는 직원들이 직접 소개한 제품은 상품에 대한 관심과 신뢰, 친근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밝혔다.

김익순 GS샵 상품기획자(MD)가 숏픽 영상 제작을 위해 동료 직원들에게 물을 뿌리는 연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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