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美 기술주 투심…서학개미, 엔비디아 ‘팔자’ 돌아서

AI 투자 거품 우려에 기술주 폭락
엔비디아도 여파에 한주간 7.3%↓
이번주 빅테크 실적 발표 주목도↑
  • 등록 2024-07-28 오전 10:26:12

    수정 2024-07-28 오후 7:06:33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최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폭락하자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그간 순매수해오던 엔비디아를 순매도하고 있다. 이번 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기술주 투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이달 들어 엔비디아를 4억 9866만 5579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주 동안에는 5117만 5995달러를 순매도했다.

6월 엔비디아를 11억 2388만 159달러 사들이며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과 대비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130억 9802만 5158달러로 1위였던 보관금액도 이달 25일 기준으로는 2위(114억 7543만 3382달러)로 내려섰다.

이는 그간 엔비디아를 비롯해 미국 증시 호황을 이끌어온 ‘매그니피센트 7’(M7)의 주가가 지난주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거품과 일부 기업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M7 중 테슬라가 먼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부진했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호실적에도 투자가 예상보다 늘며 수익성 우려가 부각됐다. 엔비디아는 실적을 발표하기 전이지만 기술주 하락 여파에 지난 한 주 주가가 7.3% 하락했다.

이번 주에는 30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테 이어 31일 메타, 내달 1일 애플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이들 기업이 호실적을 내며 기술주 투자심리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차익실현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주 빅테크 실적 발표에서 기대를 압도하는 실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일 타이베이 국립대만대 종합체육관에서 한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올 하반기 출시할 AI가속기 ‘블랙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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