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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와인 애호가들을 겨냥해 가성비(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를 갖춘 와인 상품군을 늘리고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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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의 지난 6월 와인 품목 매출은 전년 대비 73.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9~25일까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고품질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득템’ 할 수 있는 상반기 와인 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했던 지난 3월 백화점 전체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8.7% 줄어들었지만, 와인 품목 매출은 4% 늘어났다. 4월은 25%, 5월은 63% 전년 대비 신장했고, 이를 감안해 대형 행사를 기획한 결과 와인 매출이 70%대까지 늘어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주류인 와인은 다른 식료품과 달리 온라인 구매 후 배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직접 매장을 방문해야 하는데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 하려고 한 번에 대량 구매해 비축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매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3~5월 1인당 와인 구매 객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5월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35%나 신장했다. 주세법 계정으로 인해 주류의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진 것도 매출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개정된 주세법에 따라, 온라인으로 주류를 구매하면 매장에서 바로 픽업(Pick-up)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고객은 주류 구매 과정에서 판매 직원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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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뿐만 아니라 편의점도 가성비·가심비를 갖춘 와인 품목을 늘리며 근거리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24는 최근 와인 7종 5000원 균일가 행사를 진행한데 이어 유명 산지의 대표적인 와인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와인 단독 브랜드인 ‘꼬모(COMO)’를 새롭게 론칭하고와인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와인 소비가 일상화, 대중화 되고 근거리 편의점에서 와인을 구입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고품질의 와인을 시리즈로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올해(1월1일~6월26일) 와인 매출 역시 전년 대비 32.2% 증가했다. 특히 4월 중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세븐앱)에 ‘와인예약주문 서비스’가 오픈된 이후로는 무려 60.3%의 신장률을 기록할 만큼 고객 수요가 급증했다.
편의점 와인의 성장 주역은 경제력을 갖춘 3040세대 여성이었다. 세븐일레븐이 모바일 와인 예약주문 서비스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40대 여성 구매 비중이 전체의 22.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30대 여성이 18.2%로 그 뒤를 잇는 등 3040 여성의 와인예약주문 비율이 전체의 40.5%를 차지했다. 전체 여성 구매 비중도 55.9%로 남성(44.1%)을 압도했다. 판매가 169만원의 고가 와인인 ‘샤또마고’(750㎖)의 구매고객도 4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은 이런 추세에 맞춰 이달 중으로 ‘스마트오더 결제 서비스’를 오픈한다. 스마트오더 결제 서비스가 오픈되면 모바일에서 주문과 함께 결제까지 바로 할 수 있고, 점포에선 성인 인증 후 상품 수령만 하면 되기 때문에 서비스 이용이 보다 간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