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황의조, 결국 출국금지…黃 반발 `신경전`[사사건건]

경찰, 출석 불응 우려 출국금지 조치
황의조 측, `수사관 기피신청` 반발
  • 등록 2024-01-20 오전 8:03:11

    수정 2024-01-20 오전 8:03:11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불법 촬영 및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축구선수 황의조 (32·노팅엄 포레스트)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소환 조사에 이어 출국금지 조치까지 하며 수사를 빨리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건데요. 이에 대해 황의조 측에서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의 황의조. (사진= 연합뉴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5일 정례 기자단감회에서 지난주 황씨를 소환해 비공개 조사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조사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진술에서 황씨의 기존 입장에 큰 변화가 없었다”며 “필요하다면 추가 조사를 한 번 더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죠. 실제 경찰은 이날 활씨를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아울러 경찰은 이 논란이 불거진 후 황씨 측이 입장문을 내면서 피해자의 신분을 유추할 수 있는 정보를 적시한, 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혐의도 수사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황의조와 관련된 법무법인을 2차가해 혐의로 일단 범죄 인지를 해 입건한 상태”라며 “황의조 및 법무법인 변호사 등 2명을 이 혐의로 입건했고, 1차 조사를 이미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경찰은 출국금지 조치까지 단행했습니다. 이미 황씨가 여러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해 수사가 지연된 만큼 이 수사가 마무리될 떄까지 출국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실제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18일 황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이후 연말까지 출석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황씨 측이 구단 사정 등을 이유로 이에 응하지 않으며 수사가 지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황의조 측의 생각은 경찰과 다소 다릅니다. 이미 경찰에 출석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는 등 수사에 충실하게 협조하고 있는데 경찰이 과도한 조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소속팀으로부터 주급도 받지 못하는 경제적 손실까지도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는 건데요. 이를 이유로 황의조 측은 경찰에 수사관 기피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황씨 측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 후 입장문을 통해 “성관계는 물론 이 사건 영상물 촬영 역시 두 사람의 합의 하에 이뤄진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는 점과 심지어 여성 측에서 촬영을 한 사실도 있다는 점을 강하게 주장했다”며 “상대 여성과 황의조 선수는 대등한 관계로 인연을 이어온 것이고 상대 여성이 리드한 측면도 명백한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에서도 입장문을 내고 “교제 당시 황의조가 피해자의 휴대폰을 일방적으로 사용해 촬영한 적이 있었고, 피해자는 몹시 당황해 재생 조차하지 못하고 삭제했다. 황의조 측은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며 “피의자의 방어권이 있으니 혐의를 부인할 수는 있겠지만,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반복하며 피해자의 명예에 상처주는 행태는 우려스럽고 유감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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