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소품' 된 AI스피커..어떤 게 제일 맘에 드세요?

  • 등록 2018-02-04 오전 10:13:01

    수정 2018-02-04 오전 10:34:4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말로 물으면 음성이나 영상으로 알려주고 보여주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시대다.

지난 2016년 9월 SK텔레콤이 ‘누구’를 출시한 뒤, KT, 네이버, 카카오가 가세하면서 집 안에 스피커 2대 이상을 가진 집도 있다.

스피커들은 음악감상,날씨나 교통·뉴스 검색뿐 아니라 간단한 음식주문은 물론 IPTV VOD 검색까지 가능한 수준이다.

디자인도 참신한 데 스피커답게 원통형이 많지만 얼마 전부터 휴대나 거치가 더 편하거나 귀여운 캐릭터를 접목한 제품도 출시됐다. 거실에 두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SK텔레콤 화이트에서 블랙으로…‘세련미’에 방점

SK텔레콤 ‘누구’는 화이트 컬러로 음성 인식률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마이크를 기기 상단에 배치하고, 분위기에 따라 색상을 바꾸는 LED조명을 탑재했다.

‘누구’는 명품 오디오 브랜드 ‘아스텔앤컨’이 음질 최적화를 위한 음향 설계에 참여해 가정용 프리미엄 스피커로도 사용 가능하다.

출시 당시 홍대 산업디자인학과 김숙연 교수는 “(누구의 디자인) 첫인상이 깨끗하고 맑은 도자기 같아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보였다”며 “음성인식 인터페이스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많은 사용자 경험과 소통을 통해 머신러닝의 진화를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UI보다는 UX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누구
이후 누구는 ‘누구 미니’로 추가됐다.‘누구 미니’는 휴대하기 좋게 크기는 높이 6cm, 지름 8cm로 작아지면서 무게도 219g으로 줄었다. 외부기기와 연결해 소리를 출력할 수 있는 라인아웃 단자도 탑재했다. 제조는 음향기기 전문 기업 아이리버가 맡았다.

최근에는 SK브로드밴드와 ‘Btv x 누구’라는 셋톱박스 형태로 선보이면서 주문형비디오(VOD)를 자유자재로 검색하게 됐다. 색상이 블랙으로 바뀌면서 안정감이 더해졌으며 제조는 셋톱박스 전문업체 가온미디어가 맡았다.

누구미니
Btv x 누구
KT, 우주선 디자인에서 도시적 이미지로

KT가 지난해 선보인 ‘기가지니1’은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강조했지만 강한 이미지로 호불호가 갈렸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KT가 이번에 ‘기가지니2’를 선보이면서 세련미와 도시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컴팩트&미니멀(Compact & Minimal)’ 디자인 콘셉트를 기반으로 우아한 느낌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전원과 조작부가 있는 기기 상단에는 ‘알루미늄 메탈’ 색상을 적용하고, 그 외 스피커부를 비롯한 기기 전체에는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차콜 그레이’ 색상을 적용했다.

크기는 기존 대비 60% 수준(지름 122.5mm X 높이 165.6mm)으로 작아졌고, ‘기가지니1’에 적용해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호평 받았던 고급음향기기 브랜드 ‘하만카돈(Harman/Kardon)’ 스피커가 ‘기가지니2’에도 적용됐다.

‘기가지니1’에는 없었던 기능도 추가했다. TV 등 각종 가전제품을 음성으로 제어하기 위해 ‘적외선 송신기(IR Blaster)’를 장착하고 ‘홈 IoT 제어 기능’을 강화했다. ‘기가지니2’도 가온미디어가 제작했다.

기가지니1
기가지니2
네이버, 단조로움에서 친숙한 캐틱터로

네이버의 첫 AI스피커 ‘웨이브’는 단숨함의 미학이 돋보인다. 이후 네이버는 동일한 AI플랫폼 클로바를 적용한 ‘프렌즈’를 내놓았다.

‘웨이브’와 ‘프렌즈’의 가장 큰 차이는 ‘프렌즈’는 제품 자체가 디자인 소품이라는 점이다.

‘프렌즈’는 라인프렌즈 캐릭터인 ‘브라운’(Brown)과 ‘샐리’(Sally)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전작 ‘웨이브’에 비해 378g의 가벼운 무게로 이동성을 확보한 것도 눈에 띈다. 작고 가볍지만 5시간 연속 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운드 출력 역시 10W 클래스 D 앰프를 적용해 야외에서 음악을 듣기에도 손색이 없다는 설명이다.

네이버가 앞서 내놓은 ‘웨이브’가 집안, 사무실 등에 거치해놓고 쓰는 스피커라면 ‘프렌즈’는 손에 쥐어도 부담 없는 크기 덕분에 쉽게 휴대가 가능하다.

‘프렌즈’는 LG유플러스의 홈IoT와도 연동돼 ‘U+우리집AI(프렌즈+)’라는 이름으로 공급된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네이버와의 제휴식에서 “디바이스가 2개인 이유는 다른 디바이스로 B2B도 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도 “고객 반응을 조사하니, ‘프렌즈+’가 고객 반응이 좋아서 그걸 파는 걸로 결심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네이버 웨이브
네이버 프렌즈(U+우리집AI로도 공급)
U+우리집AI(LG유플러스 개발 버전)
카카오, 캐릭터 효과 극대화..라전무(라이언)의 힘

국내 통신사 및 포털 중에서 가장 늦게 AI스피커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는 하지만 자회사 멜론과의 연동성 강화, 귀여운 캐틱터 덕분에 ‘카카오 미니’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라이언’ 등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가 한 몫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카카오가 3000대 한정으로 판매한 카카오미니는 판매 개시 40분이 채 안돼 마감됐는데, 구매욕을 자극한 주인공은 스피커에 부착된 라이언이었다. 최고 영업사원이라며 올 초 라이언을 ‘라상무’(라이언+상무)라고 부르던 카카오 직원들은 요즘 ‘라전무’(라이언+전무)라 부른다고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멜론과 연동된) 누구보다 카카오 미니에서의 멜론 이용률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모으려고 카카오뱅크 체크카드에 가입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캐릭터는 마케팅의 요소를 넘어 기업과 고객간 창의적인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되고 있다”며, 캐릭터 상품 개발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카카오 미니


카카오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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