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채식협회에 따르면 2008년 15만명 수준이었던 국내 채식 소비자는 2018년 150만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는 총 인구의 2~3%에 달하는 수준이다. 물론 글로벌 시장 전체로 보면 아직 미약한 수준이지만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큰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FRA에 따르면 2018년 약 22조 규모였던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1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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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에서는 동원F&B가 지난해 3월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비욘드 버거’를 출시하면서 선도적으로 비건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세계푸드도 올해 2월부터 ‘노브랜드 버거’를 통해 식물성 패티를 이용한 버거 제품 시판에 나섰다. 서울 성수동 본사 1층에 위치한 ‘테스트키친’에서만 시범적으로 판매해 시험하는 단계지만 소비자 의견을 보완해 정식 출시를 준비하는 과정인 만큼 정식 출시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조대림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만두 선보였다. 롯데푸드도 지난해 식물성 대체육류 제품 ‘엔네이처’ 브랜드를 론칭하고 관련 제품을 판매에 나선바 있다. SPC삼립은 미국 푸드테크 기업 저스트와 국내 독점 생산·판매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비건식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비건 수요가 많아지면서 디저트 영역까지 관련 식품군이 확장했다. 롯데제과 나뚜루는 국내 최초의 비건 인증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도 올해부터 자체 연구개발에 나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건 식품과 관련해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제품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해외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입 유통하거나, 국내 제조사의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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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열풍은 단순히 먹는 것을 넘어 입고, 바르고 쓰는 라이프 스타일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목 받아 온 ‘비건 라이프’는 친환경 가치 소비를 우선으로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지난달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 ‘애플스킨 스니커즈’ 제품을 선보인바 있다. 사과 껍질을 재활용해 만들어진 ‘비건 가죽’이 적용된 제품이다. ‘비건 가죽’은 동물 가죽이나 털을 사용하지 않고 합성 피혁이나 과일 껍질 등의 대체 소재가 적용된 가죽을 의미한다.
한섬 관계자는 “‘모든 것을 수용하고 어떤 것도 낭비하지 않는다’라는 타미힐피거 글로벌 본사의 슬로건에 맞춰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며 “애플스킨 스니커즈의 경우 전체 소재의 24%가 사과껍질을 재활용한 ‘비건 가죽’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에스.티. 듀퐁 클래식에서는 리넨과 텐셀 소재를 사용한 ‘비건 셔츠’를 선보였다. 리넨은 아마 식물을 원료로 만든 대표 여름 소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텐셀은 목재의 펄프를 녹여서 만든 레이온계의 반 천연 섬유로 자연 분해되는 소재다. 비건 셔츠는 가벼우면서도 쾌적한 착용감과 청량한 촉감이 특징이다. 또한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출시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