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년내 스마트폰 사업 접을 수도…"

벤 바자린 산업애널리스트 주장
"기술혁신 한계, 후발 브랜드 약진..실적부진 계속 땐 철수 가능성"
  • 등록 2015-11-05 오전 5:00:14

    수정 2015-11-05 오전 5:00:14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5년 안에 스마트폰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마트폰 제품의 기술 혁신이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저가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삼성전자의 모바일(IM)부문 실적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4일 외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산업애널리스트 벤 바자린(Ben Bajarin·사진)은 “삼성이 ‘혁신가의 딜레마(The Innovators Dilemma)’를 해결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혁신가의 딜레마란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을 가진 기업이 더 이상 혁신을 이뤄내지 못하는 가운데 후발기업의 신기술에 시장지배력을 빼앗기는 경우를 가리킨다. 선도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지만 고객 대부분은 기존 제품의 성능 개선에 더 관심을 가져 혁신적인 신규 시장 개척에 소홀하게 되고 결국 새로운 환경이 펼쳐지면 몰락하는 상황을 말한다.

혁신 기업들은 후발 기업들이 꽤 적당한 가격에 충분히 좋은 품질의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도전에 직면한다. 시장에서 후발기업들의 제품을 받아들이면 혁신 기업들은 프리미엄 제품 가격을 하향 조정할 수 밖에 없다.

바자린 애널리스트는 “안드로이드의 새로운 프리미엄 가격대는 300~400달러”라며 “새로운 주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격은 300달러 아래”라고 말했다. 그 어떤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도 이 가격 위에서 대량 판매는 힘들며 이 가격대에서는 혁신을 이루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삼성이 스마트폰 사업을 수년내 정리할 수 있다는 바자린의 의견은 현재로선 믿기 힘든 주장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한때 휴대폰 세계 1위였던 노키아도 스마트폰 시대 개막 이후 그저 그런 업체 중 하나로 전락했고, 블랙베리와 소니 같은 유명 브랜드도 스마트폰 사업의 재기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처지인 점은 삼성전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게다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등 다양한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로선 스마트폰 사업의 정리가 오히려 속편한 선택이 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디지털카메라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올초 프리미엄급 카메라 ‘NX500’을 출시하고 후속 제품 개발 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최근 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개발자들은 스마트폰 카메라와 의료기기 광학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디지털카메라 사업부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IM부문 무선사업부 내 무선이미징사업팀으로 바뀐 이후 사업 철수 가능성이 유력시돼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6와 S6엣지(위), 카메라 NX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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