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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혈당강하(降下)쌀, 폴리페놀 채소부터 환자용 맞춤 식단까지 웰빙 식재료 및 식품들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성 식재료 유통에 가장 앞장서는 곳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혈당을 낮추는 기능이 있는 ‘혈당강하쌀’을 선보였다.
혈당강하쌀은 중소 식품 유통업체인 ‘대명에너텍’과 바이오 스타트업 ‘브이네이처’ 연구소장 설은준 박사가 공동 개발한 ‘기능성 쌀’이다. 인슐린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진 ‘바나듐’이 함유돼 있다. 바나듐은 국내 당뇨 환자 중 90% 이상인 제2형 당뇨병(인슐린의 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고혈당과 인슐린 분비 장애가 생기는 질환)에 인슐린과 유사한 혈당 조절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당강하쌀은 일반 쌀 가격 대비 3배 높은 판매가에도 불구하고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쌀 중 하나인 이천쌀과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출시한지 두 달 만에 1000포대 이상이 판매됐다. 이에 현대그린푸드는 납품량을 두 배로 늘리고, 온·오프라인 판매처를 확대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당뇨환자에게 현미밥을 권장하지만 맛이 더 좋은 백미로도 당뇨에 효과가 있다는 점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점점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출시 당시 기대치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페놀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나 조직의 산화(酸化) 및 노화를 방지하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이다. 활성산소는 세균이나 이물질을 공격해 없애주는 역할을 하지만, 적정량을 초과하면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정상 세포를 손상시켜 노화를 비롯해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 의학계에서는 현대인의 질병 중 약 90%가 활성산소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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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는 압구정본점 등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 식품관에서 폴리페놀 채소를 선보인다. 판매 가격은 400g 기준 3000~4000원대로 일반적으로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일반 열무·얼갈이와 비교해 동일한 수준이다.
실제로 폴리페놀 채소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채소들과 비교해 식감과 맛 등이 뛰어나지만, 별도의 종자 계량을 거치지 않아 계량된 일반 품종 대비 생산량이 최대 50% 이상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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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품은 ‘그린비아’를 통해 당뇨식을 포함한 특수식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대웅제약과 손잡고 ‘메디웰 당뇨식’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과 삼양사의 ‘알룰로스’, 신세계푸드의 ‘스테비아’ 등 설탕을 대신할 천연 감미료 등으로 건강 식재료 트렌드가 확장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당뇨 환자가 3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건강한 식재료를 찾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급증하는 추세”라면서 “앞으로도 건강기능성 이슈는 식재료부터 간편식, 디저트류까지 매우 다양하게 확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