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호 대우조선해양(042660) 사장이 입을 열었다. 고 사장은 지난 3월 30일 대표이사로 취임했지만, 언론과의 접촉이 없었다.유럽발 악재로 내실경영에 집중한데다 총괄 책임경영제를 도입하며 옥포조선소와 해외사업에 주력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지난 12일 오후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초대형컨테이너선 강재절단식(기공식)에서 기자들을 만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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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경기, 저점에 온 듯..철강쪽과는 윈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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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 빅3는 요즘 주가 조정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도 유례없는 해양플랜트 시황과 시추선, LNG선의 발주 추세에 따라 3분기를 저점으로 수익성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특히 2분기 20억달러 규모의 앙골라 마푸메리아 플랫폼, 10억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페트론 FLNG선 수주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고재호 사장(조선협회장)은 얼마전 정준양 포스코(005490) 회장(철강협회장)의 "조선빅3를 제외하면 철강쪽이 더 어렵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서로 윈윈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철강사와의 후판가격협상에서 일방적 양보를 강요하지도 스스로 물러서지도 않겠다는 의미다. 그는 "조선소에 새로 취임한 새내기 사장이어서 초보운전을 하고 있다. 감히 어떻게 전문분야도 아닌 철강분야까지 알겠냐"면서도 "그 쪽에 계신 분들이 어렵다고 하니 분명히 어려운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상선쪽은 발주가 안되다시피 하고 해양 역시 메이저 3사 외에는 전세계에서 하는 곳이 없다"면서 "해양 쪽도 금광은 아니어서 저희도 어렵다. 누가 더 어렵냐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묘를 찾아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공기업 같은 보신주의 없앨 것..노조와는 따로 또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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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만호 노조위원장도 "너무 한꺼번에 많은 걸 바라기보다는 서로 소통하면서 두드려 가려고 한다"면서"대우조선이 강성 노조 모습도 있었지만 고 사장님 말씀처럼 전세계 물동량의 어려움도 있는 만큼, 노조도 고용과 먹거리에 대한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성 위원장은 "한진중공업(097230)이나 통영의 신아SB 등이 망해가는 이유도 그렇다"면서 "노동조합도 투쟁 일변도로만 갈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어려움을 함께 고민한다. 매각건도 있지만 사장님이 이익이 많이 나오면 권리도 함께 쟁취할 수 있는 복지 마인드를 갖고 있어 뭉치면 윈윈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고 사장은 "서로 얘기를 할 수 있으나 입장은 분명히 다르다"면서 "그러나 입장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같이 할 수 없다. 오히려 `같이 또 다르게` 그렇게 해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재호 사장의 현장경영은 옥포 조선소에만 머무는 걸까. 고 사장은 "그제 저녁에 총리공관 덴마크 왕세자 국빈만찬에 갔고, 어제 점심은 페루 대통령을 만났고, 어제 저녁때는 여수에서 대통령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면서 "사장이 회사 일을 대표해야 하는 일정들이 있으면 서울에 가고, 그런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서울 쪽 수요를 최소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하면 현장에 있으려는 이유는 새내기 CEO이니까 노조, 수요공급, 협력사, 직원교육 등에 대해 배우고, 현장 구성원들과 같이 소통하고 이해를 공유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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