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2차전지 웃고 유통 울고…CJ그룹, 유증·실적 우려에 시총 4조 증발

신세계그룹 합산 시총도 17% 감소
GS·롯데·카카오 등 연초 대비 줄어
포스코·LG그룹, 2차전지가 ''효자''
삼성그룹 계열사 시총 감소 삼성전자가 ''상쇄''
  • 등록 2023-06-25 오전 10:02:43

    수정 2023-06-25 오전 10:02:43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 들어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대기업집단은 CJ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와 소비둔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며 시총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반면 반도체와 2차전지 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LG 등은 업황 개선 기대감에 시총이 불어났다.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CJ 사옥.(사진=CJ그룹 제공)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공정자산 총액 기준 상위 15개 대기업집단 중 지난 23일 기준 연초 대비 시총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CJ그룹으로 무려 25.7%에 달했다.

연초 16조4800억원이었던 CJ그룹 시총은 최근 12조2400억원으로 급감했다. 상반기에만 약 4조240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CJ그룹에서 시총 비중이 가장 큰 CJ제일제당(097950)의 주가는 연초 37만6500원이었으나 지난 23일 27만3500원까지 미끄러졌다. 경기 침체로 가공식품 수요가 줄어든 데다 원가 부담이 지속된 탓이다. 바이오 부문 업황 둔화에 따른 부진 우려도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CJ CGV(079160)가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주가가 1만원대 아래로 급락하며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꼬꾸라졌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600억원가량 참여키로 한 지주사 CJ(001040)를 비롯해 계열사 대부분의 주가가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만큼 주식시장에선 악재로 인식된다. 대기업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참여하거나 신사업을 추진하는 경우엔 호재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데다가 영화관 사업 전망이 밝지 않은 점이 부각되면서 투심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도 합산 시총이 연초 6조3800억원에서 최근 5조2900억원으로 17.1% 감소했다. 시총 비중이 큰 이마트(139480)는 외형 성장세가 둔화하고 최근 인수·합병에 나섰던 업체들의 실적 부진과 이자 비용 증가 우려 등이 겹치며 주가가 연초 9만4800원에서 7만8400원까지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는 상대적으로 고정비 비중이 높은 구간인 만큼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 역시 소비경기 둔화와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에 의류, 명품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며 실적 모멘텀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 GS(078930)(-12.2%), 롯데(-5.3%), 카카오(035720)(-4.7%), KT(030200)(-3.8%) 그룹의 시총도 연초 이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LG그룹은 2차전지가 시총 증가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포스코그룹 시총은 연초 41조9400억원에서 최근 72조7100억원으로 73.4% 급증했다. 특히 2차전지 양극재 소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003670)의 경우 연초 19만원대였던 주가가 최근 37만원대로 치솟으면서 시총도 14조8300억원에서 약 29조5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LG그룹 역시 연초 대비 42조 가량 증가했다. 2차전지 열풍과 가전사업 실적 호조 덕분이다. 특히 2차전지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주가는 연초 44만6000원에서 최근 56만3000원까지 상승했다.

LG전자(066570) 주가는 연초 8만원대에서 현재 12만원대로 올랐다. 프리미엄 가전의 호조세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전장 사업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삼성그룹은 시총이 연초 이후 98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약 616조원으로 불어났다.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급등하며 제일기획(-16.28%)과 호텔신라(-11.29%) 등 일부 계열사의 시총 감소를 상쇄한 덕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 구간에 진입,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가 연초 5만5500원에서 7만1600원까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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