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핫플] 1억년 전, 찰나의 순간을 품다

경남 고성 계승사에 새겨진 찰나의 흔적
계승사, 신라 문무왕 15년 의상대사가 창건해
공룡발자국, 물결 무늬, 소나기 화석 등 있어
  • 등록 2020-03-20 오전 5:00:00

    수정 2020-03-20 오전 5:00:00

금태산 자락에 자리한 계승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남 고성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상족암 일대다. 이곳에는 수억 년 전의 공룡 발자국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의 저편에서 거슬러온 이 발자국은 억겁의 시간과 우연과 인연이 만나 맺어진 결정체다. 발끝에 차이는 돌 하나에도 지구와 같은 나이테가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다.

계승사 공룡발자국 화석


고성 땅에는 공룡 발자국보다 더 감동적인 곳이 숨어 있다. 그곳을 찾아가려면,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절집인 계승사를 찾아가야 한다. 계승사는 신라 30대 왕인 문무왕 15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금태산 기슭에 자리한 사찰로 고려말 이성계가 왜구를 토벌하기 위해 삼남도로 내려왔다가 이 절에서 수행하며, 조선 창건의 꿈을 키웠다고 전해진다. 이후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자신이 수행한 산의 이름에 ‘금’자를 붙이라고 하명했는데, 고성 금태산과 남해의 금산이 바로 그곳이다.

계승사 소나기 화석


계승사에는 시간의 흔적만큼이나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것들이 있다. 1억년 전 이곳이 공룡들의 땅이라는 걸 증명하듯 초대형 공룡 발자국이 있고, 요사채가 앞마당으로 삼은 널찍한 바위 위에는 1억 년 전 호숫가에 퍼진 물결 문양이 또렷하게 새겨져 있다. 법당 뒤편의 바위에는 1억 년 전쯤 후드득 쏟아진 소나기 자국이 화석이 되어 남아 있다. 파도가 밀려가면서 모래사장에 만들어낸 듯한 물결무늬와 소나기 빗방울 화석은 그저 신비롭기만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계승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기암괴석은 거북등 모양을 하고 있다. 여기에 금태산 용두봉에서 발원해 기암괴석과 절벽 사이로 흐르는 석간수는 그 옛날 석가모니가 공양미로 올릴 석 되 두 홉의 공양미가 쏟아졌다는 전설이 전해질 정도로 맑고 청청하다. 그야말로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품이 따로 없다.

여기에 번잡한 시가지를 벗어나 조용한 여유를 찾고 싶다면 바위 위 계승사 법당에서 들려오는 스님의 독경 소리와 풍경 소리가 좋은 벗이 되어줄 것이다.

계승사 요사채 아래 마당 바위에 새겨진 물결무늬 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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