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플러스는 2003년 일명 ‘효리폰’으로 불린 삼성전자 휴대폰에 카메라 센서를 공급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2005년 12월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기도 했지만,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2009년 5월 상장 폐지됐다. 휴대전화 카메라 센서 시장에 대기업이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휴대폰용 이미지센서 사업을 포기하고 보안용 이미지센서로 제품군을 변경하면서 다시 한번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 보안용 카메라 이미지센서 시장은 CCD(전하결합소자) 방식을 채용한 소니가 80%에 가까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픽셀플러스는 지난 2009년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CMOS 방식의 이미지 센서를 무기로 시장에 나서 5년 만에 점유율 1위 업체로 올라섰다.
2014년 기준 픽셀플러스의 보안 감시 카메라 이미지센서 부문 점유율은 32.5%로 1위이며, 차량용 카메라 부문에선 11%로 4위다. CMOS 방식의 이미지센서가 CCD방식을 대체하고 있어 픽셀플러스의 경쟁력은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7.05% 감소한 123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수출금액이 1136억원으로 절대적인 비중(91.6%)을 차지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중국 하이크비전과 일본 파나소닉 등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전년대비 53.0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6.7% 줄어든 20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해 CCD의 CMOS 전환이 거의 완료됨에 따라 외형성장 추세가 감소했고, 시장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제품 단가를 인하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재무안정성은 업종평균 대비 양호한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픽셀플러스의 부채비율은 22.29%로 업종평균(74.32%)보다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2014년엔 10.44%로 더 하락했다.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팹리스 업체인 특성상 외형 성장을 위한 신규 설비투자 등이 불필요해 잉여금이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상태로 유보되고 있어 부채 비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픽셀플러스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총 80만주를 일반 공모한다. 지난 26일과 2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는 3만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픽셀플러스의 희망 공모가(3만3000원~3만7000원)의 하단을 밑도는 금액이다. 픽셀플러스는 6월 2일과 3일 양일간 청약을 거쳐 6월 12일 상장될 예정이며, 공모물량 중 신주 모집이 40만주, 구주 매출이 40만주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를 기준으로 하면 약 2450억원이다.
픽셀플러스는 상장을 통해 모집한 자금과 사내 유보금 800억원 가량을 드론과 사물인터넷(IoT)·의료용 카메라 시장 등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 개발에 사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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