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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마다 풍기는 분위기가 있다. 작화나 처음 도입 부분만 봐도 해당 작가의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시동’, ‘세상 밖으로’ 등 유니크한 작품을 선보였던 조금산 작가도 마찬가지다. 카카오웹툰은 최근 조금산 작가의 신작 ‘옆집 이방인’의 연재를 시작했다. 아직 회차가 많이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작가 특유의 분위기가 곳곳에 묻어져 나온다.
웹툰의 배경은 어느 지방도시의 재건축의 여지가 있는 한 동네다. 이전에도 보면 조금산 작가의 설정으로 자주 등장하는 무대인데, 사회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주제를 던지기 위한 배경으로 보인다. 의문스러운 옆집 이방인들과 함께 인근에 사는 한 가족의 첫째 딸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 처음부터 이처럼 신비하면서도 현실적인 장치를 많이 깔아 작품에 대한 몰입을 높여준다. 자꾸 다음 회차가 궁금하게 하는 연출은 덤이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한 동네에서 살고 있는 세 모녀 중 고등학생인 첫째 ‘하령’은 학교에서 왕따 아닌 왕따를 당하고 있지만 전혀 굴하지 않고 자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얼마 뒤 세 모녀의 옆집에 한 아버지와 아들이 이사를 오는데, 낮에는 볼 수 없고 밤에만 활동하는 옆집을 세 모녀는 이상하게 생각한다.
지금까지 진행된 회차를 되돌아보면 옆집 이방인은 뱀파이어의 느낌이 강하다. 루마니어어를 사용하고, 밤에만 활동하며 창백한 얼굴에 빨간 입술을 가졌다는 정보들로부터 추측할 수 있다. 매우 현실적인 배경 속에서 갑자기 뱀파이어 소재를 어떻게 결합할 지 상당히 궁금하다. 스토리텔링에 강점이 있는 조금산 작가가 어떤 식으로 내용을 전개할 지 다음 회차가 기다려진다.